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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정상화에 속도낼 것"

등록 2021.06.08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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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정상화에 속도낼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쌍방울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 가격을 포함해 이후 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입돼야 할 자금이 2000억~3000억원 수준에 달하지만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빠른 시일내 정상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7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LOI 접수에는 쌍방울그룹 광림, 하림그룹 팬오션,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곳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은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써내면 인수할 수 있다. 본입찰이 무산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있어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스타항공은 입찰 금액의 규모,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 금액은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을 필두로 그룹 내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은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주력인 속옷 사업의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약 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본업이 아닌 방역마스크 제조 사업에 뛰어들면서 얻은 결과였다.

쌍방울그룹은 새 먹거리로 항공 사업을 낙점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이 중국 지역에 가장 많은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공항을 운항할 수 있는 슬롯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쌍방울과 비비안은 이스타항공을 연계해 중국 속옷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및 매니지먼트 사업, 음원사업 등을 활용해 'K-컨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4년간 이스타항공 대표를 지낸 항공전문경영인이다.

김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대표 재직 시절 만년 적자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임금체불, 복직 등 노사갈등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안정적이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무리한 인수를 진행한다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자본잠식 해결을 위한 금액 약 1000억원, 직원급여 등 탕감할 수 없는 빚 850억원, 부채 2000억원 등 인수자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큰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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