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사용 줄이자"…커피업계, 친환경 경영 '눈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설치, 친환경 제품 확대,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세대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가치소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친환경 활동 전개를 부추기는 요소다. 이들은 조금 비싸거나 번거롭더라도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

8일 통계청·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일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757t 수준에서 지난해 13.7% 증가한 1998t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배달·포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도 플라스틱 쓰레기 급증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플라스틱을 덜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향후 전개하는 친환경 활동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제주 지역 4개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머그컵, 개인컵 및 리유저블컵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고객은 음료 구매 시 보증금을 지불하고 리유저블컵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된 리유저블컵은 제주지역 4개 매장 및 제주공항에 비치된 리유저블컵 반납기를 통해 반납이 가능하다.

현재 제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매장은 23개 매장으로, 이번 4개 매장의 운영을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지속 보완해 나가며 오는 10월까지 제주 지역 전 매장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포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한솔제지와 친환경 사회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디야커피와 한솔제지는 ▲이디야커피 매장 내 일회용품의 친환경 제품 전환 ▲친환경 제품 적용 확대 ▲일회용 제품의 재활용 방안 검토 등 양사의 친환경 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1일부터 전국 직영점부터 한솔제지의 '테라바스' 기술력을 더한 친환경 종이컵을 매장 내 테이크아웃용으로 사용되는 컵으로 활용하고 향후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을 친환경 제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엔제리너스가 'Angel In Earth' 그린 캠페인을 확대·운영키로 했다. 그린 캠페인은 'Angel In Earth'라는 주제로 지난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고객참여형 캠페인이다.

지난 6월 온라인 채널 인스타그램에서 증강현실(AR)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천사와 함께 지구 살리는 AR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동참해 약 4500여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번 달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그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엔제리너스 매장에 방문해 일반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에 200원이 추가된 '그린 아메리카노'를 주문,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세미 텀블러로 제공 받으면 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재단(지구쓰담)에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제공 받은 세미 텀블러를 가지고 엔제리너스 매장에 다시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400원 할인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일상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플라스틱 저감, 자원 선순환 등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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