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 韓 60%…펫코노미, 온라인이 대세인 이유는
유로모니터, 올해 시장 규모 2조3000억 예측
이커머스 점유 2017년 48%→올해 61% 전망
세계 최대 미국 30%…英·日은 15% 안팎 예상
"韓 이커머스 생필품 시장 커지며 비중 성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일 서울 SETEC에서 열린 2021 서울펫쇼에서 반려견들이 반려동물 용품을 구경하고 있다. 2021.09.05. [email protected]
9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펫케어 전체 시장 규모는 미화 19억474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7년 14억492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대비 34.4% 성장한 것이다.
한국 펫케어 시장에서 특이한 점은 높은 온라인 침투율이다. 전체 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7.5%, 2018년 50.4%, 2019년 53.5%, 2020년 58.7%에 이어 올해 60.6%에 이를 전망이다.
펫케어 시장 규모가 한국 대비 32배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 올해 시장 규모는 624억 달러(약 73조8000억원)로 예상됐으며 이 중 이커머스가 29.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국가 펫케어 시장 이커머스 비중은 캐나다 23.9%, 일본 14.8%, 영국 14.5%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원인으로 꼽는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온라인에서 생필품을 사들이는 게 자연스러워지며, 반려동물 관련 상품도 온라인에서 함께 구입하는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는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액은 16.1% 신장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46.3%에서 48%로 확대됐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펫케어 부문 총괄연구원은 "이커머스 채널이 발달한 한국에서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펫케어 제품도 덩달아 그 비중이 높아졌다"며 "사료 등 부피가 나가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오프라인 채널 대비 제품 비교도 용이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G마켓 관계자는 "반려인 1000만 시대라는 말 답게, 실제로 온라인몰에서 반려동물용품 수요가 꾸준히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려동물 전문관은 오프라인 대비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품목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데다 아기들 기저귀나 분유처럼 주기적으로 사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의존율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pet+family)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몰을 열고 병원, 미용실과 같은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를 한 데 모아 선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은 반려동물 산책용품 기획전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반려견은 '사는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취지로 진행한 '쇼핑금지 캠페인'이 유튜브 조회수 1000만건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할인 행사로 이어가는 것이다. G마켓은 기획전을 통해 반려동물 문제 행동 시 대처법, 입마개 훈련법, 산책 시 주의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안내한다.
옥션도 2015년 9월부터 운영해 오던 반려동물 전문관 '펫플러스'를 강화하고 있다. 월별 회원 전용 쿠폰에 더해 반려동물 기념일 쿠폰을 제공한다. 가입 시 반려동물 사진과 함께 이름, 생년월일, 품종, 성별, 선호 사료 브랜드를 등록하도록 해 꼭 맞는 상품을 제공한다.
실제 매출, 판매량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에서는 올해 1~10월 반려동물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세부 품목별로 장난감·훈련용품이 33%로 가장 컸으며 강아지 사료(22%), 외출용품(1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SSG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최근 가족 구성원 수 감소와 출산율 저하,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6조원대로 커지리라 예측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은 2030대뿐 아니라 4050대 고객층 유입이 늘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전문 버티컬(특화) 몰이 성장하고 있고, SSG닷컴, 쿠팡과 같은 종합몰도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온라인 침투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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