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제품 홍보한다"…식품업계, '컬러 마케팅' 눈길
[서울=뉴시스]
한국색채연구소에 따르면 인간이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할 때 영향을 미치는 감각은 시각(70%), 청각(20%), 후각과 촉각, 미각 등(10%)으로 구성돼 있다. 시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요소는 바로 '색'이다.
컬러마케팅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면서 어떤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었는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기간 한 특정 색깔 마케팅을 전개한 제품도 있다. 소비자들은 특정 색깔을 볼 때 제품을 떠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한 CI를 전면에 내세워 제 2의 도약을 추진하는 식품회사도 나왔다. 식품업계의 컬러 마케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뚜기, 밝고 따뜻한 '노랑'과 강렬한 '빨강'의 조화
[서울=뉴시스]
오뚜기는 소비자 구매 행동에 제품 패키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해 대표 제품들의 포장 디자인에 상징색을 입혔다. 오뚜기의 '컬러 마케팅' 전략이 가장 잘 통한 제품은 '카레'다.
오뚜기 카레는 1969년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효자 상품으로 우뚝 올라선 오뚜기 카레의 흥행에는 상징색을 적용한 포장 디자인도 한 몫했다.
노란 바탕색의 패키지는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이 노란빛을 띤다는 점과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냈고 소비자들에게 오뚜기를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81년 출시된 오뚜기 3분 카레 역시 포장 디자인에 상징색을 적절하게 활용한 사례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3분 요리류와 라면류, 즉석밥, 컵밥 등 다양한 제품군에 상징색을 적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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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창립 65주년 맞아 '색' 강조한 CI 공개
대상은 신규 CI에 지난 65년간 지켜온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핵심 가치를 고수하면서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사람과 자연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새로운 CI의 심볼은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나무를 형상화한 형태로 제작됐다. 대상 사업의 근간이 되는 자연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과 서비스가 다시 인간과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상징한다.
영문 사명 'DAESANG'의 각 알파벳을 둥근 형태의 소문자로 표현해 고객 및 미래와의 연결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나타냈다. 다채로운 색상과 친근한 서체를 사용해 고객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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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스웨트, 시원하고 청량한 '파란색' 내세워
당시 파란색 계통의 색상은 식욕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식품업계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동아오츠카는 시원한 청량감을 강조하기 위해 포카리스웨트에 블루마케팅을 접목했다.
1987년 발매 직후 포카리스웨트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와 함께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1년 정도 진행된 이벤트와 시음행사에는 2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들은 포카리스웨트만의 독특한 맛과 향, 파란색에 매료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더운 여름철 갈증 해소와 빠른 수분 공급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 많았다. 1년 뒤 포카리스웨트는 월 200만 캔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음료업계에서는 훗날 포카리스웨트의 파란색이 스포츠 음료의 대표적인 이미지 컬러로 정착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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