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쌓인 적자 한방에 털어낸 HMM…올해는?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HMM이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며 사상 최고치의 수익성을 과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료가 크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지난 9년간의 전체 영업손실을 한번에 털어버릴 만한 규모다.
올해 경영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 컨테이너 운임료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여전히 4900~5000대를 유지 중이다. 미국의 항만 적체 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HMM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HMM, 지난해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호실적 덕분에 HMM은 2011년부터 9년 내리 쌓였던 누적 영업적자 3조8401억원을 한 번에 털어냈다. HMM은 2020년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바 있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 2015년 2499%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3%까지 낮춘 상태다.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는 등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4분기(10~12월)는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가 2020년 12월말 기준 2129p에서 지난해 12월말 기준 5046p로 대폭 상승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와 연말 시즌, 블랙프라이데이 및 올 춘절에 대비한 밀어내기 물동량이 증가했다.
또 HMM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해운 운임료 강세 지속 전망…우량화주 확보
HMM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및 오미크론 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그리고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은 2024년 상반기에 인도 완료할 예정이다.
해운 운임료 강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운임료가 곧 매출인 HMM 입장에선 상황이 나쁘지 않다. 지난 11일 기준 SCFI 지수는 4980.93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155.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7일 사상 최고치인 5109.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미국 서부 항만 등 전 세계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 현상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A(로스엔젤레스)·LB(롱비치)항만 외항엔 10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선석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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