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라이벌' 삼성 vs LG…211조 로봇 시장서 격돌
윤 당선인 정책 5대 메가테크 산업에 로봇 포함
삼성·LG, 미래 먹거리로 로봇 낙점 후 투자 가속화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 향후 2025년 약 211조원 전망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LG전자 안내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 (사진=LG전자 제공). 2021.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로봇을 비롯한 5대 메가테크 산업을 육성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내걸면서 관련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모두 올해 신사업으로 로봇을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격돌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선택한 로봇 시장은 향후 급성장이 예고된 분야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해 오는 2025년 약 21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에서는 윤 당선인이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바이오헬스산업, 항공우주, 탄소중립, 양자 분야를 5대 메가테크 분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첫 로봇 제품은 의료용 '젬스' 유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6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모멘텀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데,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신사업 분야의 투자와 개발을 공식화했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삶과 함께하는)'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으로 가정용이 아닌 의료용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은 보행을 돕는 의료용 젬스(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가 유력하다는 추측이다.
젬스는 옷처럼 입는 로봇이다.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하는 제품이다. 고관절 로봇인 '젬스 힙(Hip)'은 걸을 때 24%의 힘을 보조해 걷는 속도를 14%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20년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르면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용 로봇 제품과 함께 삼성봇 케어, 삼성봇 핸디 등 가정용 로봇도 양산을 추진한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 '삼성봇'이라는 상표를 지난 1월 등록했다.
LG전자, 데니스 홍 교수 영입…B2B 강화
LG전자는 이달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스카우트했다. 홍 교수는 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 분야의 글로벌 권위자다. 현재 로봇연구소 UCLA 로멜라(RoMeLa)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홍 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물류 창고에서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물류 유통 전 단계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로봇시장의 권위자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부터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 랩'을 설립하고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협업해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전문가 중 한 명인 이현철 디렉터를 신임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병원과 호텔, 식당 등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해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삼성보다 앞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대기업의 시장 선도로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정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기술 발전에 기반한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산업 로봇보다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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