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안 먹어봤어" 아이 한마디에…엄빠들, 포켓몬빵 순례
포켓몬빵 인기, 이젠 유초딩으로 옮겨가
"나만 안먹어봤다"는 아이 말에 부모들 편의점 빵 순례까지
재출시 40일 만에 1000만개 판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30 세대의 추억을 소환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빵' 소비자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이 포켓몬빵을 구해달라고 해 부모들이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포켓몬빵을 찾으러 다닌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SPC삼립이 지난 2월 말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은 벌써 10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5명 중 1명이 포켓몬빵을 구입한 셈이다.
"포켓몬빵 어떻게 사요?"…부모들 문의 잇따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편의점 업주에게 어떻게 하면 포켓몬빵을 구할 수 있느냐는 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른다.
실제 6일 이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사진과 함께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아들이 포켓몬빵을 구해달라는 주문에 최선을 다해 구해봤다"며 "당분간은 '나만 안먹어봤어'하는 소리 안 들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가 포켓몬빵을 애타가 찾고 있다며 편의점 사장님들에게 "몇시쯤 물건이 들어오는지 꼭 좀 알려 달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편의점주들부터 "우리 애들도 포켓몬빵을 너무 먹어보고 싶다고 난리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들이 자기 전에 내일은 꼭 포켓몬빵을 사오라고 했다"며 "3일 만에 편의점에서 드디어 포켓몬빵을 득템했다"고 밝혔다.
조카 생일선물로 포켓몬빵을 구해줬다는 고모의 사연도 올라왔다. 이 여성은 10살 조카와 주고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 캡쳐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생일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냐는 고모 물음에 조카가 "포켓몬빵이요"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여성은 이틀 동안 편의점을 돌아다녔지만 포켓몬빵을 구하지 못했는데 결국 중고거래 당근마켓에서 빵을 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포켓몬 빵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영업시간 전부터 포켓몬 빵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04.06. [email protected]
포켓몬 런, 호텔 숙박하면 포켓몬빵 증정 등 다양한 기현상 등장
제품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가 빵보다 더 비싼 가격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가 하면, 희귀 캐릭터 스티커는 5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시중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 사이에 ‘포켓몬 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다른 제품과 포켓몬빵을 묶어 파는 이른바 '포켓몬빵 인질'도 등장했다.
호텔 숙박 끼워팔기 이벤트도 눈에 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숙박을 하면 포켓몬빵을 끼워파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두 포켓몬빵 7종 중 2종을 랜덤으로 증정한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포켓몬빵은 재출시 40일 만에 약 1000만개가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5명 중 1명이 포켓몬빵을 맛본 셈이다. SPC삼립에 따르면 '돌아온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재출시 후 최근까지 950만개 이상 팔렸다. 아직 정식 집계되지 않은 판매량까지 합하면 1000만개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켓몬빵은 1998년 처음 출시 당시 월 평균 5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누리다 2006년 단종됐다. SPC삼립은 '그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16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를 출시했다.
포켓몬빵은 일본의 게임 및 에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의 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빵으로, 빵 봉지 속에는 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띠뿌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들어있다. 과거 포켓몬빵 인기 요인은 단연 띠뿌씰이었다. 종류만 159종으로 당시 초·중·고등학생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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