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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너도나도 뛰어드는 새벽배송…득일까 실일까

등록 2022.06.13 16:34:11수정 2022.06.13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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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코스트코 등 새벽배송 시장 진입

수요 갈수록 늘지만, 막대한 비용과 적자로 수익성엔 치명적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 51억1668만 달러(약 6조5212억원·환율 1274.5원), 당기순손실 2억929만 달러(약 26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은 이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 달러) 실적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2억686만 달러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환율 변동을 감안한 원화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1분기 매출에서 32% 증가한 것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2022.05.1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쿠팡은 올 1분기 매출 51억1668만 달러(약 6조5212억원·환율 1274.5원), 당기순손실 2억929만 달러(약 26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은 이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 달러) 실적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2억686만 달러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환율 변동을 감안한 원화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1분기 매출에서 32% 증가한 것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2022.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와 BGF리테일 등 유통 대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신규 기업들이 후발 주자로 새벽배송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리테일과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전문업체 팀프레시와 손잡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330억원을 들여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의 지분 3%를 확보함으로써 사업을 더 확대했다.

이랜드는 배송 차량과 인건비 등 초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비를 들이는 대신 이미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과 제휴해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코스트코도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인 '얼리 모닝 딜리버리 배송'을 시작했다.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코스트코는 자체 브랜드(PB) '커클랜드' 상품군부터 우선적으로 새벽배송 테스트를 실시한 뒤 점차 상품 군을 늘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이용자와 매출을 올려 외형을 키우는 데 일정 역할을 하는 한편 수익성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8년 4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은 4년 만에 4조원 시장으로 10배 가량 성장했다. 그만큼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늘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새벽배송은 유통 사업에서 '양면의 칼날' 같은 존재라는 평가다.

새벽배송은 일반배송에 비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고, 교통 체증이 없는 새벽에 배송해 더 많은 상품을 소화할 수 있다. 투자비와 장비 보수 비용이 같다면 물류센터를 풀로 가동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단적인 예로 새벽배송은 자정 넘어 상품을 포장한 뒤 배송차로 옮길 수 있다. 공장을 3교대로 24시간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주문량이 물류센터 가동률에 미치지 못하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인건비만 해도 상품을 분류·포장하는 작업부터 새벽배송까지 '시간 외 수당'이 붙어 최대 2배 정도 더 들어간다.

롯데와 BGF리테일 등 전통 유통 기업이 새벽배송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막대한 비용 투자와 급증하는 적자 때문이었다. 치솟는 인건비도 버티기 힘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상품을 분류·포장하는 작업부터 새벽배송까지 '시간 외 수당'이 붙어 통상 인건비가 1.5~2배 더 들어간다.

업계 1위 쿠팡은 전국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했지만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앞으로 1조5000억원 이상 더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도 수도권 곳곳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에 네이버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 효율성을 끌어 올려야만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있는데, 엄청난 비용과 적자를 감내하며 새벽배송을 유지할 업체들이 몇 곳이나 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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