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노리는 中전기차 BYD…국내서 통할까
[서울=뉴시스]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해 맺은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사진=쌍용자동차 제공) 2022.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BYD는 2016년 인천 서구에 유한회사인 BYD코리아를 설립하고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전기버스나 지게차 등 상용차 위주의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최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도 사무실을 냈다. 인력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승용차 인증 업무를 담당할 인력과 함께 기업 브랜드 및 대언론 홍보 등 PR업무를 맡을 담당자와 승용차 애프터서비스(AS)를 총괄 업무자 등의 채용을 진행했다.
한국시장에서 승용차를 판매할 채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국내에서 전기차 인증을 마치고 내년부터 전기 준대형 세단인 '한' 등의 판매를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 5, 폴스타 2 등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BYD는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하는 등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4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23% 성장하면서 57만5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누르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은 배터리 제조사를 겸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9GWh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BYD도 세 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24GWh의 출하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배터리 분야의 입지를 바탕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통한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BYD와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BYD와 함께 개발하는 배터리는 내년에 양산할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 완성차와의 협업을 통해 BYD가 미국 등에 대한 우회적인 수출 통로를 확보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처럼 BYD의 국내시장 공략에 대해 그간 부정적이었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시각으로만 지켜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는 원래 배터리를 만들던 회사였던 만큼 기술수준도 뛰어나고 예전에 비해 전기차의 완성도가 높다"며 "CATL 같은 경우도 니로 EV에 사용되고 있고 전기버스는 중국이 석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볼 때 이제는 (국내에 진출할)시점이 됐다고 본다"며 "선진국이면서 가깝고 소비자들 눈높이도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인 만큼 한국 진출을 통해 해외 수출을 좀 더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BYD의 논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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