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식품기업',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패키지 선봬
"취약 계층 불편 공감·해결하도록 지속 노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식음료 업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컵라면·컵밥·음료 등 다양한 제품군에 기업 또는 제품명 등을 점자로 표기하며 시각장애인의 정보 장벽을 허물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운데, 때문에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필수적인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오뚜기는 다양한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해,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현재 컵라면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적용했고, 컵라면 용기에 제품명과 물 붓는 선(물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하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컵밥 14종 및 용기죽 전 제품 8종에 확대 적용했으며, 이후 컵밥도 전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구매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고려해, 이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컵라면 전 제품에 이어 컵밥·용기죽에 점자 패키지를 확대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의 불편함에 대해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음료업계도 시각장애인이 제품을 선택할 때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점자 표기 개선에 힘쓰고 있다. 팔도는 1998년부터 비락식혜에 '음료'와 '하트' 모양의 점자 표기를 병기하고 있다. '음료'가 점자로 써 있는 캔음료는 많은데, '하트' 모양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비락식혜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부터 생수 '아이시스8.0' 300㎖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페트병 500㎖ 제품 상단에 브랜드명 '아이시스'와 '칠성사이다'를 점자 표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8년부터 캔 음용구에 '음료'라는 점자를 표기했고, 2017년부터는 국내 음료 업계 최초로 칠성사이다·밀키스·펩시콜라 등 탄산음료 제품에 음료 대신 '탄산'이라는 점자를 넣어 표기를 차별화했다.
현대약품도 대표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 유리병 패키지에 점자 표기 '미에로'를 도입했다. 혼합 음료 중 최초로 브랜드명을 점자로 기입했으며, 점자는 100㎖ 제품 측면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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