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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등 고부가제품이 "효자 역할"

등록 2023.08.17 07:10:00수정 2023.08.17 0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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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HBM 등 그래픽 D램 매출 비중 20% 넘어

재고자산 16조4202억원 여전한 불안 요소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세계 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상용화로 더 커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 중심의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스마트폰 등 개인 IT용 수요 증가로 낸드플래시 시장까지 동반 회복해야 SK하이닉스의 적자 해소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 '선택과 집중' 투자로 HBM 시장 주도

17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HBM 제품을 포함한 그래픽 D램(DRAM) 매출은 10% 미만이었으나 올 2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D램 매출의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서버에 필요한 당사 HBM과 고용량 DDR5 모듈의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며 "올 2분기 당사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매출 증가를 촉발했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D램이다.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였다.

HBM은 고성능 데이터 센터나 AI, 머신러닝, 슈퍼컴퓨터(금융 시장 전망·신약 개발·기후변화 예측 등)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빠른 연산 속도가 필요한 수요처에 많이 쓰인다.

초기 HBM은 고성능 그래픽 작업을 위해 제작됐지만, 최근 AI 발전으로 활용 용도가 넓어지며 HBM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 확대 이유로 업황 부진에도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R&D 투자는 2조86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4075억원)보다 감소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3%에서 16.8%로 커졌다. 이는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 따라 통상적인 투자는 절반 이상 줄이는 대신 고성능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HBM3에 필요한 생산능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저사양 제품은 감산에 나서 감산 효과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의 증가 폭만 둔화되고 여전히 재고 자산이 늘고 있으나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 대비 재고자산이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재고자산 여전히 높아…HBM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SK하이닉스 올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16조4202억원으로 지난 1분기(17조1822억원)보다 4.64%(7622억원) 감소했다. 2021년 말(8조9500억원) 대비 2022년말 재고자산이(15조6647억원) 2배 가까이 늘어나던 추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HBM이 포함된 그래픽D램 외 수요는 부진하면서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총 16조4202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상반기 16.0%로 커졌다. 이 같은 재고자산 상승은 전반적으로 실적에 불안 요인이다.

업계에서도 HBM이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효자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심각한 적자를 해소할 차원은 아니라고 본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실적이 본격 회복하려면 D램뿐 아니라 스마트폰 메모리카드나 낸드 플래시 같은 수요가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강도 높게 진행된 세트사들의 재고 조정이 올 3분기 중 마무리 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강도가 높지 않아 올 3~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바일 부문의 개인 소비 시장 수요 회복이 없으면 연내에 정상 재고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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