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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집에서도 마신다" MZ들 병소주 대신 페트소주로

등록 2023.11.07 07:30:00수정 2023.11.07 08: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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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이마트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신모씨(24세·여)는 친구들과 집에서 음주를 즐길 때 페트 소주를 구매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드라마 지난 해 방영됐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는 병소주만 마셨지만 신씨와 친구들은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페트 소주를 마셨다.

병소주보다 페트소주가 가볍고 뒷처리가 쉽기 때문이다.

페트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과거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만 찾는 것으로 알려졌던 페트소주가 평소 집에서 즐기는 술자리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병소주 매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7일 이마트24가 병소주와 페트소주 매출 비중을 확인한 결과 2017년 약 80대 20에 달했던 비율은 2021년 64대 36으로 페트소주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57대 43에 이어 올해(1월~10월)는 54대 46까지 좁혀졌다.

불과 5년 전에는 눈에 잘 띄지도 않았던 페트소주가 이제는 병소주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24의 지난 해 페트소주 매출은 전년 대비 25%로 크게 증가한 반면, 병소주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페트소주가 소주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페트소주 매출이 갈수록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캠핑·낚시 등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따르면 캠핑 인구는 지난 2019년 538만 명에서 2021년 7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0년 652만 명이었던 국내 낚시 인구가 2020년 921만 명으로 10년 새 270만 명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깨질 위험이 있는 병소주보다 가볍고 뒷처리가 간편하며, 병소주 대비 용량이 큰 페트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인구 증가와 함께 페트소주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는 일상적으로 집에서 홈술을 즐길 때도 페트소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지인이나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 음주를 즐길 때 무거운 병소주를 여러 병 구매하는 것보다 용량이 많고 가벼우면서도 뒷처리가 간편한 페트소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주 도수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음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640㎖ 페트가 병소주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실제로 1~2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 주택가 상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친구들이 여러명 와서 페트소주와 안주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맥주는 캔맥주를 사고 소주는 페트 소주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페트소주 디자인이 과거보다 예뻐지면서 페트소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마트24 손아름 주류팀장은 "과거에 비해 페트소주의 디자인이 좋아지고, 고객들이 구매해서 집으로 들고 갈 때 덜 무겁고, 음용 후 뒷처리가 쉽다는 장점으로 인해 페트 소주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캠핑·낚시 등 아웃도어 인구 증가와 함께 구매 및 뒷처리 효율성이 높은 페트소주를 찾는 고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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