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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력기기,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올해도 수혜"

등록 2024.01.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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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로 주요 기업 수혜 본격화

"생산능력 늘리고 신제품 개발"…올해도 업황 '맑음'

[서울=뉴시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2023.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며, 변압기와 송전설비를 제작하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인방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전력기기 업체들 중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올렸다. LS일렉트릭도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 및 운영계약을 따내는 등 수출 활기로 실적 상승을 예고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 성장에 따른 수혜 본격화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본격화하며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 달러, 2050년 636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력망은 송전망과 배전망으로 나눠 투자가 이뤄지는데 2020년 송전망 1140억 달러(48%), 배전망 1210억 달러(52%)에서 2050년에는 송전망 2350억 달러(37%), 배전망 4010억 달러(63%)로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신재생 발전량이 늘고 변전소에 투자하는 규모가 증가하자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주요 업체들은 3~4년치 일감을 쌓아두고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펴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예상한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조7211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9.30%, 111.93% 증가한 수치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도 지난해 큰 폭 성장이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실적으로 전년대비 24.59% 늘어난 4조3734억원의 매출과 108.06% 증가한 2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매출 4조2649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29%, 74.52%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35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30년 5320억 달러, 2050년에는 6360억 달러로 약 30년 동안 3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자료=HD현대일렉트릭 제공)

[서울=뉴시스]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35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30년 5320억 달러, 2050년에는 6360억 달러로 약 30년 동안 3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자료=HD현대일렉트릭 제공)



"생산능력 늘리고 신제품 개발하고"…올해도 '맑음'

올해애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수혜가 지속될 조짐이다. 특히 북미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에 따른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변압기 수요가 폭등할 수 있다.

기업들의 전략도 탄탄한 편이다. 각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시장 성장세를 반영해 올해 수주 목표를 37억43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 19억4800만 달러 대비 2배 가량 목표치가 상승한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 신축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배전기기 사업 확장, 전동화 사업(회전기기) 추진 등을 올해 중점 사항으로 제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부터 해외 법인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 미국 생산법인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수 있고 인도와 중국 법인은 풍부한 실적 잔고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 상승이 가능하다.

연초부터 대형 수주건을 잇따라 발표한 LS일렉트릭도 올해는 다를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법인에 대한 시설투자를 지속하며 현지 대형 로컬 업체와 직수출을 모색해 '생산거점 부재'라는 북미시장 약점을 극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굵직한 변압기 수주가 다수 나오고 있어 올해 시황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 능력 확대와 차별화된 제품을 내세워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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