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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켜면 성능 반토막'…갤럭시 S22 'GOS' 논란 일파만파

등록 2022.03.06 10:28:39수정 2022.03.06 10: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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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실행시 기기 성능↓…갤S22 GOS 기능에 비판 봇물

삼성전자 "사용자가 GOS 적용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선책 내놨지만 '성능 조작' 논란 지속…긱벤치 퇴출 불명예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삼성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2를 살펴보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갤럭시 S22의 사전 판매가 시작된 삼성닷컴에서는 구매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색상 제품은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됐다. 2022.0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삼성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2를 살펴보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갤럭시 S22의 사전 판매가 시작된 삼성닷컴에서는 구매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색상 제품은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됐다. 2022.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2가 의도적인 성능 저하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임 실행시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지만 논란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2는 게임앱을 실행했을 때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을 조절하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라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GOS 기능은 이전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적용돼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시리즈에 '원(One) UI 4.0'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GOS를 우회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발열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소비자들은 강제적인 성능 저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갤럭시 S22의 경우 GOS 실행시 고사양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로 성능 저하가 심하다는 점이 지적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이 최근 트위터에 올린 자료를 보면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 GOS가 실행되면 성능 점수가 기존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진다.

GOS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삼성전자는 이 기능 적용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삼성 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GOS 기능 적용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며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션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는 이용자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게임 앱을 구동하면 GOS 기능이 저절로 작동하게 돼 있으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별도의 '성능 우선' 모드가 추가돼 이용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며 "이와 별도로 이상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장치는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의 GOS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게임 실행시 자동으로 갤럭시 기기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채택하면서도 긱벤치 테스트에서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한 것은 일종의 '성능 조작'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긱벤치는 스마트폰의 성능 지표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사이트로 전 세계에서 출시된 기기의 성능의 비교 분석이 이뤄지는 곳이다.

결국 갤럭시 S22를 비롯해 GO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들은 긱벤치 평가 목록에서 퇴출됐다. 긱벤치 측은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S22와 S21, S20, S10 전 모델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지금까지 성능 조작으로 긱벤치에서 퇴출된 스마트폰은 원플러스5, 화웨이 메이트10, 화웨이 P20, 아너 플레이, 샤오미 레드미 노트 프로 등 대부분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목록에서 삭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긱벤치 개발자 존 폴은 최근 한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런(GOS와 같은) 해결 방법을 적용하려면 이는 벤치마크를 포함해 모든 앱에 적용돼야 한다"며 "하지만 GOS는 선택적이기 때문에 적용되는 앱에 벤치마크 프로그램들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삼성이 굉장히 성능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우려한다. 왜냐하면 벤치마크 보고서에는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라며 "하지한 사용자들이 경험할 실제 성능은 (벤치마크 점수와) 크게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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