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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콘텐츠 쓸어 담는 쿠팡플레이, '티빙' 넘어설까

등록 2023.04.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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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AT마드리드 내한 경기 주최 등 스포츠 파격 투자 나서

극장 영화 동시 상영 서비스 출시 계획에 토종 OTT 1위 티빙 '긴장'

[서울=뉴시스] 쿠팡플레이는 최근 올해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참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와 마스터 중계권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쿠팡플레이는 최근 올해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참가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와 마스터 중계권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플레이가 축구, 자동차 프로레이싱 등 스포츠 콘텐츠를 무기로 지난 1분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운데 월간 이용자 수(MAU) 2위를 차지했다. 기존 2위였던 웨이브를 제친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부터 MAU 4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1위인 티빙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고객을 등에 업고 출발한 쿠팡플레이는 올해 K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 포뮬러1(F1) 중계에 이어 스페인 프로축구, 영국·스페인 프로축구 명문클럽 내한 경기 주최 등 스포츠 콘텐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쿠팡은 극장에 상영 중인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서비스도 상반기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제치고 토종 OTT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30일 아이지에이웍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 MAU는 약 409만명으로 지난 1월 이후 4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월부터 MAU 부문에서 웨이브를 제치고 토종 OTT 2위에 올라섰다. 지난 1분기 월별 평균 MAU를 계산하면 쿠팡플레이는 약 417만명, 웨이브는 약 382만명이다.

2위를 차지한 쿠팡플레이는 1위 티빙과의 이용자 수 격차도 좁히고 있다. 지난 1월 티빙이 쿠팡플레이보다 MAU가 약 76만명 많았는데, 지난달 54만명으로 줄었다.

업계는 쿠팡플레이의 이러한 성장 요인으로 저렴한 요금과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투자로 분석했다.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려면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와우'는 로켓배송 상품 무료 배송, 로켓배송 상품 30일 무료반품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쿠팡 충성고객에게 기존 배송 특화 서비스에 더해 OTT 서비스까지 제공한 셈이다. 이 멤버십 구독료는 월 4990원인데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쿠팡만의 특화된 배송 혜택에 OTT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와우' 회원이 쿠팡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는 타 OTT에 없는 스포츠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7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FC를 한국에 초청해 K리그 올스타전과 세비야FC(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팀)와의 경기를 주최했다. 특히 토트넘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어 많은 축구팬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10월 자동차 프로레이싱 대회인 F1 중계도 시작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를 온라인 독점 중계한 데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오는 8월(23/24시즌)부터 5년간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쿠팡플레이는 지난 20일 오는 7월 진행할 '쿠팡플레이 시리즈' 초청팀으로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각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팀이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축구팬이 쿠팡플레이 시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25년부터 4년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아시안컵, 피파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등 AFC가 주최하는 모든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쿠팡플레이가 사실상 국내 주요 스포츠 콘텐츠 채널 중 한 곳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극장 영화 동시 상영까지 나선 쿠팡플레이…토종 OTT 1위 티빙까지 제칠까

[서울=뉴시스] 쿠팡플레이 CI.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쿠팡플레이 CI.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이러한 공세에 상반기 내 티빙을 제치고 토종 OTT 가운데 MAU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이커머스 기업이 주도하는 OTT가 다른 OTT보다 성장세가 빠르다"며 "특히 타 OTT는 스포츠 대신 드라마, 영화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쿠팡플레이만의 차별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라는 OTT를 2016년 출시했는데 아마존 무료 배송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 멤버십 구독자라면 해당 OTT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가 2억명 넘었다고 밝혔는데 업계는 현재도 가입자 수가 2억명대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 상반기에 '쿠플시네마'(가칭)도 쿠팡플레이에 출시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쿠팡플레이에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2만원대에 육박한 영화 티켓 가격을 아낄 수 있다. 영화 콘텐츠 확대까지 나선 쿠팡플레이의 공세에 토종 OTT 1·2위 위치가 바뀔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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