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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41개' 네이버 데이터센터, 중동 수출 전초기지 되나

등록 2023.11.08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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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6분의1만 우선 가동

사우디에도 데이터센터 기술 수출 가능성

자율주행 로봇 투입해 효율성 대폭 개선

지난 6일 세종시 행복대로 824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일 세종시 행복대로 824에 위치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가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본격 가동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초거대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각 세종을 교두보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미래 기술 수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 4000m2(제곱미터) 부지 위에 자리 잡았으며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1차로 투입된 투자비만 6500억원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6일 세종시 행복대로 824에 위치한 각 세종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각 세종이 아시아에서는 최대 수준 규모라고 생각한다”라며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AI의 학습이나 서빙을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신했다.

김유원 대표는 “특히 네이버는 초대규모 AI와 같이 높은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클러스터 형태로 대량 구축된 사례도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네이버의 클라우드·AI 비즈니스는 오늘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 국가로의 확장이 가속화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도 각 세종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해진 창업자가 얼마 전에 각 세종에 와서 둘러봤는데 흐뭇해 했다"라며 "후배들이 뿌듯한 성취를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디지털트윈은 시작일뿐"…데이터센터 기술도 수출 가능성

각 세종은 네이버의 중동 진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말 사우디 주택부와 약 1억 달러(약 1350억원)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하나의 기술로서 혹은 모델로서 그냥 판매할 수도 있지만 네이버는 (사우디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 구축을 하는 것을 제안했다”라며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우디에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소버린 AI, 아랍어를 이용한 AI, 혹은 소버린 클라우드 등으로 계속 사업 영역을 확장해서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사우디에 언젠가는 데이터센터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데이터 센터 설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AI를 올리는 것들에 대한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각 세종 전경사진(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각 세종 전경사진(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봇·자율주행 시스템 구현해 효율화…초거대 AI 안정적 인프라 구축

각 세종에는 네이버랩스의 핵심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네이버랩스에서 자체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구현됐으며 각 세종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가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알버트 왕 네이버랩스 테크리더는 “매핑, 자율주행, 서버 운반기술, 정밀제어 기술 등이 적용됐다”라며 “작업자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기 위한 장치들도 다수 적용됐고 로봇과 빌딩 등의 시설들이 하나의 인프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아크 시스템이 적용됐다”라고 말했다.

각 세종은 각 춘천 대비 규모가 대폭 확장됐을 뿐만 아니라 제어와 모니터링 기술이 강화됐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춘천 규모로 따지면 전력은 6.7배고, 토지 면적은 6배가 넘는다. 최소의 인력으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자동, 능동제어를 할 수 있도록 구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알버트왕 테크리더는 “두 센터의 규모가 같다고 가정하면 서버 설치와 같은 태스크에 소요되는 시간을 20-3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일단 올해 전체 6분의1 규모를 가동했으며 앞으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서비스 수요에 맞춰 서버를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각 세종에 대한 활용은 첫 번째는 네이버 서비스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이 각 세종에서 구동되는 방식으로 리소스나 인프라를 한국의 많은 사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각 세종 가동을 통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X,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클로바 스튜디오 등 초거대 AI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초거대 AI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매출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유원 대표는 “AI B2B(기업간거래)는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프라, AI, 디지털 트윈 기술과 같은 첨단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더 많은 매출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자본조달이 필요한지 등 사업적 요구가 있는가 복합적 고려한다”라며 “IPO를 위한 IPO보다는 사업의 확장을 위한, 주주가치 훼손하지 않는 방식의 IPO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원(약 59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 기업의 노력, 시도에 대한 의미있는 인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네이버 검색이 구글 검색과 싸워서 지켜냈 듯 빅테크가 상상할 수 없는 큰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한 상황이라 크게 겁에 질리거나 하기보다는 시장이 정말 열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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