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우리 아이 비만·불안 관리 어떻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솔직히 답해야
비만, 대사 활성화 한약치료·운동 병행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이지홍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코로나19 유행으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불안, 우울감을 겪는 소아청소년들이 많다. 한창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며 사회화를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집 안에만 있으면서 비만에도 쉽게 노출되고 있다.
아이들의 불안, 우울 증세를 완화시키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이지홍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이지홍 교수는 아이들의 불안, 우울 증세 완화를 위해서는 아이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솔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불안감을 느낄 때는 억누르기보다는 그림이나 놀이와 같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다"며 "실내에 머무르는 동안 되도록 친숙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정보 수집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어 하루에 1~2회 정도만 관련 소식을 확인하며 나이에 적합한 설명방식으로 솔직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불안, 우울 증상이 심한 경우, 또는 기존에 있던 행동 심리증상이 악화된 경우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귀비탕, 온담탕, 인삼양영탕, 억간산, 곽향정기산 등의 한약 처방을 통해 불안과 긴장 등 증상 개선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신체 활동이 현저히 제한되는 한편 고칼로리 음식과 가당 음료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중이나 체지방량 증가 가능성도 커졌다.
이 교수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소아청소년들이 운동을 중단하거나 활동량이 현저히 줄은 경우가 많았고, 최근 몇 달간 체중이나 체지방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며 "키와 체중의 성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체질량 지수 및 체지방률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하루에 180분 이상 강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유형의 신체활동을, 5~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60분 이상 중등도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신체활동에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활동이 포함되어야 하고, 주 3회 이상 유지되어야 하며 60분 이상 운동하면 더욱 좋다. 신체활동을 늘리면 아이들의 불안과 우울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수면의 어려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종류와 상관없이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으면 어떠한 운동도 무방하며, 상황에 따라 달리기나 줄넘기, 계단 오르기, 실내 스트레칭, 온라인 운동 수업, 춤추기 등 전신적으로 몸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또한, 스스로 운동 및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이나 체지방률의 조절이 어려운 경우 대사를 활성화하여 체중 조절을 돕거나, 점검 시 키 성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을 파악하여 원활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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