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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판사 스티커' '모형 작두대'…朴 지지자들 전운

등록 2018.04.06 1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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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사법부 조롱 조형물 곳곳 설치

"판결 잘못하면 죄인될 것"…부장판사에 경고

지지자들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나와야 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6일 서울 서초동 법원 일대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전 대통령의 선고는 이날 오후 2시1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지만, 지지자들은 이른 오전부터 법원 앞에 모여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삼거리 일대에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대로변에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걸었다. 박영수 특검이 관 안에 누워있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조형물도 설치됐다. 돼지 목을 자르는 듯한 모형 작두대 밑에는 '예약 대기 중 김무성, 유승민, 윤석렬'이라고 적혀 있다. 

 또 '정치보복 인신감금 중단하라',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 내놔'. '역적 빨갱이다 체포하라 국방부여', '정치 창녀로 전락한 사법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즉각 석방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담당하는 김세윤 부장판사에 대한 조롱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쓰레기통에 '김세윤'이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또 '세윤아 단단히 판결해라. 네 자식 역적 만들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바닦에 붙여 밟고 다녔다.

 단체명을 밝히지 않은 지지자 11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윤 부장판사를 향해 "오늘 잘못된 판단을 하면 당신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잘못된 판결로 인해 당신이 역사적인 과오와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6. [email protected]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배모(60)씨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다. 무죄가 나와야 한다"며 "세월호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발끈했다. 그는 "판사가 인간이라면 무죄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모(58)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1원짜리 하나 받지 않았다"며 "거짓말로 헌법을 만들어서 구속시켰다"고 단언했다.

 김현갑(67)씨는 "판결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죄가 없다"면서 "내가 투표한 대통령이 구속됐으니 저항을 안 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우리는 무죄를 주장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저항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헌모(67)씨는 "사법부가 죄가 없는 대통령을 가뒀다. 집회에 나오면 뭔가는 변화가 있을 거라 믿고 나왔다"며 "무조건 무죄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부터는 친박단체의 집회가 본격화된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법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집회 후 법원 삼거리와 강남역을 행진한다.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도 오후 1시부터 서초동 SK브로드밴드 앞 인도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위한 국민대회'를 연다. 약 8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남역 일대에 41개 중대 약 3300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법원은 일대 혼란을 막기 위해 오전 11시30분부터 청사 정문의 차량 출입문을 폐쇄했다. 오후 1시부터는 정문 보행로를 통제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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