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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차 핵실험, 국제사회 '핵보유국' 인정 승부수

등록 2017.09.03 1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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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을 시찰하고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TV 캡쳐)[email protected]

작년 9월 이후 1년만의 도발…대미 위협수위 최고조

【서울=뉴시스】김지훈 정윤아 기자 =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이후 1년 만이다.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동시에, 대미(對美)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림으로써 관계 우위를 가져오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낮 12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고 최종 발표했다. 폭발력은 100㏏ 상당으로 지난해 9월의 5차 핵실험(규모 5.0)에 비해 폭발력이 5~6배에 달한다는 게 정부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중대보도를 통해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날의 6차 핵실험 성공을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중대보도는 "북부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며 "이번 수소탄시험은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 제작에 새로 연구·도입한 위력조정기술과 내부구조설계방안의 정확성과 믿음성을 검토·확증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중대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이번 6차 핵실험에서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 화성-14형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셈이 된다.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들이 핵 무력을 완성한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더욱 부각하려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인도와 파키스탄의 사례를 참고하면, 1974년 1차 핵실험을 했던 인도는 1998년 5월 2차 핵실험에 성공하며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았다. 파키스탄의 경우에도 1998년 5월28~31일까지 4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핵보유국 반열에 올라섰다. 인도는 장기간에 걸쳐 핵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파키스탄의 경우 연쇄적인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중대발표에서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승인하는 친필 문건을 방송으로 보도하고 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 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중대발표에서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승인하는 친필 문건을 방송으로 보도하고 있다. 2017.09.03. (사진=조선중앙 TV 캡쳐)[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9일 규모 3.9의 1차 핵실험을 한 이래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까지 3년 주기로 핵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5차 핵실험의 경우 4차 핵실험을 한 지 8개월만인 지난해 9월에 감행했다. 당시 폭발력이 크게 주목받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3년 주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기술 수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주장과 달리 폭발력 등을 근거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6차 핵실험에 앞서 국제사회의 이러한 평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핵실험 역시 '3년 주기'와 무관하게 1년 만에 이뤄진 데다 폭발력도 많이 증가했다. 여기에다가 북한이 ICBM 화성-14형에 장착하기 위한 수소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핵 무력 완성도 증가에 따라 미국 등 주변국이 체감하는 위협이 커지면서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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