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강원 산불 현장 찾은 이해찬...잿더미 된 모습에 침통

등록 2019.04.05 18:45: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랙터·경운기 등 전소돼 농사 지장 생겨

이재민 울음 터뜨리며 화재 피해 호소

이해찬 "정부와 협조해 대책 마련하겠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현장 상황실을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19.04.05.(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현장 상황실을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19.04.05.(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email protected]

【서울·속초=뉴시스】한주홍 문광호 기자 = "저희 농장이 다 탔어요. 죽다 살아났어요." "아이고 대표님, 아직 성천리가 산불 특별재난지역 선정이 안 됐습니다."

5일 강원 고성·속초 화재 현장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한 이재민은 울음을 터뜨리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불에 외투조차 챙기지 못한 듯 얇은 차림이었다. 이 대표는 주민의 손을 부여잡고 신속한 지원과 복구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이재민과 대화를 나눴다.

불길이 휩쓸고 간 성천리의 모습은 참담했다.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고 여전히 매캐한 공기가 가득했다. 목줄에 매여 미처 자리를 뜨지 못한 개 한 마리는 털이 온통 그을려 까맣게 변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강풍에 날아온 불씨들이 집에 옮겨 붙어 불길이 더욱 크게 번졌다고 한다. 이 대표는 화마에 집이 모두 타버린 현장을 침통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봤다.

성천리 관계자는 "앞에 보이는 지역 전부가 산불이 난 지역"이라며 "경운기와 트랙터가 다 탔고 집도 탔다. 우리 마을에 있던 트랙터 4대가 전소했고 경운기는 숱하게 전소했다. 주택 50여채도 완전히 전소한 걸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어"성천리가 산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이 대표에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총리도 다녀갔다. 둘러본 뒤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겠다"며 "긴급한 건 예비비로 빨리 지원하고, 주택을 새로 짓는 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반영해 빨리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여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자리를 떠났다. 한 주민은 떠나는 이 대표를 붙잡고 "표고버섯을 재배하는데 이번 화재로 농장이 다 탔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토성면 주민센터에서 피해 상황 보고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문순 강원지사, 이경일 고성군수, 정문호 소방청장 등이 함께 했다.

피해 상황을 전해들은 이 대표는 "2005년에 이 지역 일대에서 큰 불이 났고, 그 전에도 고성에서 큰 불이 나 산 전체가 불이 탄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역사상 단일 화재 중 제일 크다고 하는데 인명 피해가 1명 사망, 1명 부상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피한 분들이 4000여명인데 분산 대피돼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해야 한다"면서 "예비비로 급한 건 집행하고 주택 200여 채와 나머지 창고가 소실됐는데 그런 부분을 복구할 수 있도록 추경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와 동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 홍익표 의원도 "오는 9일 행안위 전체회의를 할 건데 최우선적으로 재난 지역 선포를 적극 지원하고 행안위 차원에서 추경 예산에 복구 지원이 포함되도록 하겠다"며 "올 봄에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에 관련된 지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상의해 주민들이 차질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도 찾아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지원해주니 고맙다. 그래도 진화가 상당히 (이뤄졌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