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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푹 빠진 실버세대…"소비자 넘어 창작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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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8 09:39:00
올해 4월 50대 이상 유튜브 사용시간 101억분, 전년比 2배 ↑
50대 1인당 유튜브 시청시간, 3040세대 제치고 3위 등극
박막례 할머니 등 실버 크리에이터도 인기..구독자 86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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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꽃중년' 실버세대가 달라졌다.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문화 활동으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디어 시장인 유튜브에서도 중요한 소비자이자 생산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유튜브 시청 시간은 30대와 40대를 추월하며 '실버 파워'를 입증했고, 실버 크리에이터가 직접 창작자로 나서 연륜과 솔직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전국 3만30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에 머무른 총 체류시간에 대한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0대 이상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101억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다. 이는 10대(89억분), 20대(81억분), 30대(61억분), 40대(57억분)의 월 사용시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을 보면 50대 이상은 1045분(월 17시간 25분)으로 30대(988분)와 40대(781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위는 10대로 평균 1895분(월 31시간 35분), 2위는 20대로 평균 1652분(월 27시간 32분)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기를 익숙하게 다루는 실버세대가 늘어난 데다 TV보다는 뉴스와 정보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 시청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18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55세~64세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 2014년 32.7%에서 지난해 69.1%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고령층의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 비율은 45세~54세가 50%로 전체 평균(48.2%)를 넘었고, 55세~64세의 SNS 이용자 비율은 27.2%로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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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실버세대는 시청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실버 유튜버로는 손녀딸 김유라씨와 '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는 박막례(72) 할머니가 꼽힌다.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으로 주목 받은 후 최근 '50만원어치 택배 언박싱', '최신곡 들리는대로 부르기' 동영상은 조회수 50만을 넘었다. 구독자가 86만에 달하며, 지난 3월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잔 보이치키를 만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행사 '구글 I/O'에 초대돼 선다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나 대세를 입증했다.

최고령 먹방 유튜버로 구독자가 28만에 달하는 김영원 할머니는 '영원씨01seeTV'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영원씨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행 브이로그 콘텐츠도 업로드하고 있다.

구독자 27만을 보유한 '심방골주부'는 농사짓는 평범한 39년차 주부인 60대 조성자씨의 요리 채널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아들이 편집을 돕는다. 잔잔하고 담백한 분위기의 영상을 업로드 하며, 다양한 기본 반찬, 김치, 명절음식 등을 선보인다.

동명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덕(65)씨는 구수한 말투로 시골의 일상과 농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성호육묘장' 채널(구독자 13만명)을, 한식과 양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권경자 할머니는 'Anyone can make' 요리채널(구독자 7만)을 운영하고 있다. 지병수 할아머지도 최근 '황혼 인싸'로 떠오르는 스타다. 지 할아버지는 KBS 1TV '전국노래지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할담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유튜브 스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50+유튜버 스쿨' 참가자 모집에서 경쟁률이 21대 1을 기록했다는 점도 창작자를 꿈꾸는 실버세대의 관심을 반증한다.

한편 실버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며 IPTV 업계도 실버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콘텐츠 산업 전망'을 통해 6대 키워드를 발표하며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고령층인 '실버서퍼(silver surfer)'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최초로 시니어 전용관 '비바(VIVA) 시니어' 메뉴를 개설해 최신 사용자 환경(UI)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도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경제경영을 비롯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IPTV 최초로 50~60세대 액티브시니어 취향에 맞춘 시니어 특별관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50대 이상 시니어를 겨냥해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서울대병원 교수가 출연해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주요 질환에 대해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우리집 주치의, 인생 이모작과 관련된 콘텐츠인 '나의 두 번째 직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활용법과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 영상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젊은 층이 콘텐츠 소비를 주도해 왔지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실버 세대가 콘텐츠 소비층이면서 생산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온라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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