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스피커 사생활 침해 논란에 "비식별 처리 후 1% 미만 녹취"
저장 기준 7일 후 음성명령 내용 '비식별 처리'
비식별 처리된 음성명령 중 1% 미만 텍스트화
명령어 저장 허용 여부 결정 '옵트아웃' 도입 준비
네이버는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로바 이용약관에 명시한 대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서비스의 품질 측정 및 제고를 위해 이용자가 호출어를 통해 입력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후 비식별 처리 및 파기, 삭제하고 있다"며 "클로바를 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대화 내용도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호출했을 때 작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협력사 직원 300명을 동원해 사용자-시리 간 녹음 파일을 분석한 뒤 성능 개선에 활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하고, 녹음파일 평가를 중단했다.
이후 네이버가 제공하는 AI 스피커 '클로바'에 대해서도 유사 논란이 제기되자 네이버는 이용 약관을 제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네이버는 "저장 기준 7일 후 네이버는 음성명령 내용을 음성과 발화자의 연결 고리를 끊는 '비식별' 처리를 진행한다"며 "비식별 처리된 음성명령 가운데 1% 미만에 한해 직접 듣고 텍스트화하는 '전사'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네이버는 "이용자가 클로바를 호출했을 때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며 "국내·외 AI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비슷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사 작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과 별도로 별안계약서를 작성하고, 작업자에게 전사할 음성의 내용을 음성명령 단위로 쪼개 배분해 개별 작업자가 음성 내용 전체를 볼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네이버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음성 명령어의 저장 허용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프라이버시 보호 강화를 위해 연합학습, 비감독합습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수행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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