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선 ‘KFC=한국식 치킨’...‘K-푸드’ 전도사된 치킨
한류 신생지인 호주서 한국 치킨 인기... 네네치킨 등 잇따라 진출
현지 유명 외식기업 루카스, 한식당 개업하며 치킨 메뉴 선보여
[서울=뉴시스] 호주 트램에 등장한 네네치킨의 한국 치킨 광고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호주에서 ‘코리안 프라이드 열풍’이 불고 있다.
현지 미디어에서 치킨의 대명사 ‘KFC’를 ‘Korean Fried Chicken’으로 바꿔 언급할 정도로 한국식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코트라가 9일 밝혔다.
호주는 한류가 대중화되지 않은 지역이지만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점 창업과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호주 내 한식당 수는 252개로 2009년 147개에서 71.4%가 증가했다. 특히 이전까지는 한국식 불고기가 대표적인 한식메뉴로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 패스트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식 치킨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네네치킨, 둘둘치킨, 페리카나치킨 등이 호주에 진출해있다. 이달에는 굽네치킨도 호주에 1호점을 오픈하며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호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는 네네치킨, 닭권브이치킨, 둘둘치킨, 치르치르, 본스치킨, 페리카나치킨 등이다. 네네치킨이 19개로 가장 보유 매장이 많다. 둘둘치킨은 2곳 페리카나 치킨도 1곳 매장을 내고 운영 중이다.
호주에서 창업한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미(Gami)는 한국의 치맥 문화를 호주에 소개하기 위해 ‘Gami Chicken & Beer’를 오픈했다. 이 업체는 현재 시드니, 캔버라, 퍼스까지 진출해 총 23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매출만 2480만 달러(호주 달러)를 올렸으며 ‘호주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으로 소개될 정도다.
[서울=뉴시스]
가미 창업주는 “10년 전만해도 한국 치킨은 호주 사람들에게 새로운 음식이었지만 현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국 치킨의 전성기이며 많은 한국식 치킨점이 새롭게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 방송에 한국식 치킨이 소개되고 유명 외식업소에 메뉴로 등장하는 등 호주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 방영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마스터쉐프 오스트레일리아 시즌 11’ 방송 참가자는 한국식 양념치킨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또 호주 유명 외식기업 루카스 그룹 대표도 멜버른에 ‘KOMG’이라는 한식을 테마로 한 식당을 개업하고 메뉴로 ‘코리안 프라이드 윙’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이 호주 현지에서 부는 한국식 치킨 열풍이 라면, 김치, 고추장, 불고기 소스 등도 식료품 유통채널에서 수요까지 늘리고 있다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강지선 코트라 멜버른무역관은 “호주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에 진출하는 메뉴가 치킨, 떡볶이 등으로 확대돼 식품·음료·식자재 등 K-푸드의 수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과거 한국 치킨업체에서 사전 시장조사 없이 무리하게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현지 외식 트렌드에 대한 파악이 선행돼야 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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