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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쇼핑앱 내려받는 50·60대…온라인 쇼핑 가속화

등록 2020.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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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 세대 온라인 쇼핑 시대 열어

감염 걱정에 중장년층 온라인 쇼핑 시작

'온라인+배송' 체제 더 급격히 전환 예상

코로나에 쇼핑앱 내려받는 50·60대…온라인 쇼핑 가속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유통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온라인 쇼핑 시대로의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 쇼핑에서 '온라인몰+배송'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었다. 다만 10~40대가 기존 온라인 쇼핑 고객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50대 이상 세대도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대의 온라인 쇼핑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주부 김정은(54)씨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확산하자 e커머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았다. 이전에 온라인 쇼핑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공산품 위주로 주문했고 그마저도 딸에게 대신 해달라고 했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트에 가기가 껄끄러워졌고, 매번 딸에게 부탁하기도 애매해서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처음엔 조금 헷갈렸지만, 딸에게 배우고 몇 번 혼자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고 편하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실제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50대 이상 회원 매출은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선 구매 고객 기준으로 보면, 50대 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 60대 17%, 70대 10% 늘었다.
코로나에 쇼핑앱 내려받는 50·60대…온라인 쇼핑 가속화


e커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을 사기 위해 새롭게 유입된 중장년층 고객이 많았다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엔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중장년층 고객이 다수"라고 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티몬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물건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라면·컵라면 지난해 이 시기보다 884% 증가했고, 돼지고기가 473%, 채소가 218% 늘었다. 이밖에 볶음밥·죽·간편식 등이 150%, 쌀·잡곡이 112% 증가했다. 각종 건강식품류 매출도 3배 가까이 더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장년층 e커머스 유입이 온라인 공세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각 30.6%, 19.6% 감소한 반면 온라인몰 매출만 27.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50대 이상 세대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재미를 알게 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 온라인 쇼핑이라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변화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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