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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비싼 수도권 청약 단지…고분양가 논란

등록 2020.04.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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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은지구 분양가 산정 놓고 예비 청약자 원성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는데도 서울보다 분양가 높아

청약 열기가 지역 내 집값 밀어올리는 부작용 우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2019.12.0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2019.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수도권 내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분양가가 서울보다 비싸게 매겨져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하는 경기 고양 덕은지구 A4블록 'DMC리버파크자이'와 A7블록 'DMC리버포레자이'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2583만원, 26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양한 더샵파크프레스티지(3.3㎡당 2200만원), 올해 초 분양한 서대문구 홍은동 홍제 가든플라츠(2300만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 단지인 데도 서울보다 분양가가 높은 것이다.

덕은지구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 속하지만, 서울 접경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상암동과 차로 10분 거리이고, 마곡지구도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는 입지인 데도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값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분양가 수준이 공개되자 청약 예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앞서 분양한 고양 덕은지구 내 다른 청약 단지와 분양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다.

같은 고양 덕은지구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A5블록 '덕은대방노블랜드'는 3.3㎡당 1980만원, 11월에 분양한 A2블록 덕은중흥S클래스는 1906만원, 같은 해 12월 분양한 고양덕은에일린의 뜰이 1720만원대로 분양을 마쳤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분양한 단지와 가격차가 3.3㎡당 최대 1000만원까지 벌어진 셈이다.

청약을 기다려 온 한 예비 청약자는 "올해 시행사가 바뀐 이후 사업비가 갑자기 인상되더니 분양가도 당초 지역 주민들이 예상했던 3.3㎡당 2000만원대 초반보다 크게 인상됐다"면서 "예상보다 분양가격이 높아 청약을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고분양가가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 집값을 밀어 올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 역대 최고가 분양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이후 예상되는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2230만원으로, 송도 지역 최고 가격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은 10억원에 육박하는 데도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이 같은 흥행의 부작용으로 인근 지역 집값 상승 우려도 커졌다.

인천 지역은 최근 정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인천 집값 상승률은 1.61%로, 지난 2008년 9월(2.60%)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인천 지역의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는 3.3㎡당 1348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준(1185만원) 대비 1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4.5%), 경기(5.8%)보다 상승률이 가파르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과의 3.3㎡당 분양가 격차도 1332만원에서 1283만원으로 49만원가량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청약 호조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여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주변 집값이 오르면 다시 분양가격을 밀어 올리는 역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청약 열기가 고조되다보니 서울과 접근성이 높은 곳에서는 '배짱 분양'이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면서 "주변 집값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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