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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코로나19 충격, 대공황 능가 우려…'세계 소방서' G20 역할해야"

등록 2020.04.14 2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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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문…G20에 정책 공조 호소

"사태 진정 후 경제 회복 속도 가늠 어려워…새 비전 필요"

[서울=뉴시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4.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으며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의 기고 전문 플랫폼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S, Project Syndicate)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아 'G20,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컨트롤타워가 돼야'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이동 제한, 봉쇄와 같은 극약 처방이 생산과 소비의 급격한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의 단절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폭은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G20 체제가 이 같은 미증유의 충격과 위기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G20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으로 사상 처음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긴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국가 간 이동과 무역에 불필요한 장애를 유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G20 정상들은 방역, 경제, 무역, 국제 협력 등 4대 분야에서 강력한 정책 공조 의지를 천명하며 향후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할 '세계 소방서'(global fire station)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며 "정상 간 합의 사항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G20 재무장관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를 중심으로 모든 정부와 국제기구가 협력해 구체적인 행동 계획(Action Plan)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보건·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가지 사항을 제안했다.

그는 "G20의 강력하고도 견고한 정책 공조 의지를 지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각국의 개별적 정책 대응이 세계 경제의 최상위 협의체인 G20의 우산 아래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언제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지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홍 부총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강도 경기 부양책 시행, 금융 부문 개혁, 보호 무역 조치 동결 등 의미 있는 약속을 도출한 것이 위기 극복에 주효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제뿐 아니라 방역에서도 실효성 있는 공조 방안이 액션 플랜에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의 출구 전략과 함께 세계 경제에서의 새로운 장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홍 부총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강력한 억제 조치의 결과로 전 세계 산업 전반이 얼어붙고 경제 회복력이 현저히 손상될 것임을 고려하면 사태 진정 후 세계 경제의 회복 경로와 속도에 대해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지금부터 전략적·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언택트'(untact) 거래 확산 등 경제 행태의 변화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포착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극복해낸 어려움은 새롭게 얻은 기회'라는 명언이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계기로 G20이 위기 극복에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의 체질과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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