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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노인 예방접종률↓…질본 "코로나19 동시유행 우려"(종합)

등록 2020.04.22 16: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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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폐렴구균 예방 접종 3분의 1로

"폐렴구균·합병증에 중증환자 발생할수도"

사전예약으로 예방접종-외래 시간대 분리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최근 들어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7명에 불과했던 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만에 49명으로 7배나 늘어났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2020.01.1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최근 들어 독감 의심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초 외래 환자 1000명당 7명에 불과했던 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만에 49명으로 7배나 늘어났다. 사진은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아이가 진료를 받고 있는 모습. 2020.01.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노인과 어린이의 국가 예방접종률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당장 어린이집·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연기로 코로나19 이외 감염병 집단 발생도 감소했지만 자칫 연말 코로나19와 홍역 등이 한꺼번에 유행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특히 3분의 1로 급감한 65세 이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경우 자칫 합병증으로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접종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하고 예방접종은 오전, 외래진료는 오후로 나누는 등 의료기관 안전수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폐렴구균 접종률은 지난해 1분기 18.4%에서 올해 1분기 6.4%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첫 접종이 이뤄지는 홍역, 수두, 일본뇌염 백신이 1%포인트, 만 4~6세 이후 추가 접종하는 백신 접종률은 2~3%포인트씩 떨어졌다.

12개월 이후 처음 접종하는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1차 접종(95.9%→95.0%), 수두 1회 접종(95.8%→94.9%), 일본뇌염 1차 접종(96.9%→96.6%)로 감소했다. 4~6세의 경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4차(90%→87%),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IPV 4차(94%→92%), 일본뇌염 4차(88%→86%) 등에서 접종률이 감소했다.
[세종=뉴시스]2018~2020년 1분기 연도별, 월별 65세 이상 폐렴구균 접종 현황.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4.22.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2018~2020년 1분기 연도별, 월별 65세 이상 폐렴구균 접종 현황. (그래픽=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4.22. [email protected]

2020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Vaccine Preventable Disease, VPD)의 발생 신고를 보면 대부분 감소추세였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은 지난해 대비 약 26~30%가 감소했다. 다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감염증이 16% 정도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개학이 지연돼서 집단발생이 감소한 것도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위생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통해 일반적인 감염병 노출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에는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개학이 되면 집단생활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같은 감염병이 집단발생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해외교류가 증가할 경우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역, 폴리오 등 감염병 유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해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65세 어르신들께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실시하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 올해 연말 코로나19와 함께 홍역 등 예방접종 감염병 유행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 판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유행 기간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예방접종 실시 원칙을 제시하는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안심하고 아동과 노인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을 통해 예방접종과 외래진료를 오전, 오후로 나눠 실시하는 등 시스템과 수칙 등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의료기관은 사전예약에 의해 오전 중 접종을 실시하고(외래진료는 오후) 접종대상자의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의료 기관 방문 시 안전 수칙 등 의료기관과 접종대상자, 보호자가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배포한다.

일단 다음달 말부턴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접종이 가능한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6월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끝으로 예방접종률이 3분의 1로 크게 감소한 65세 이상 폐렴구균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에 접종을 시행토록 하고 대한노인회 등 관련 기관과도 협력해 홍보 및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은 제가 방역대책본부장이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장의 입장으로 지난 3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예방접종률이 낮아진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며 "감염병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를 통해서 높아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수칙 실천이 다른 감염병에도 적용돼 일반적인 감염병을 줄이는 기회로 작동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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