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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곧 승리'…유통업계 '페이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록 2020.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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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페이, 유통업계 첫 오픈뱅킹 도입

다음 달 송금하기 서비스도 선보여

고객 구매 정보 수집이 가장 큰 목적

'정보가 곧 승리'…유통업계 '페이 서비스' 업그레이드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세계그룹은 지난 21일 간편 결제 서비스 SSG페이에 오픈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며 '페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유통업계에서 오픈 뱅킹을 들여온 건 신세계가 최초다. SSG페이에 은행 계좌를 등록해 놓으면 계좌 조회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보안카드나 1회용 비밀번호(OTP)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한 본인 확인만 하면 된다. SSG페이는 다음 달에 또 한 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한다. 카카오 송금하기처럼 스마트폰 내 연락처만 누르면 바로 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여러 건을 한꺼번에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2015년 선보인 이후 SSG페이는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대했다. 신세계 계열 유통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드 발급과 대출, 세금 납부, 아파트 관리비도 결제할 수 있다. 가입자는 지난 1월 현재 850만명이다. SSG페이는 오는6월 신세계 e커머스 회사 SSG닷컴과 합친다. e커머스와 간편 결제가 함께 해야 시너지가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업계가 가격과 배송 못지 않게 신경 쓰는 부분이 페이 서비스다. 고객 구매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서다. 누가 어떤 상품을 샀는지, 유통 회사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데이터는 없다. 각종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다. '페이 전쟁'이라는 말은 '데이터 전쟁'이라는 말과 같다. 생존하려면 경쟁 업체보다 더 편리한 페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각종 기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은 여러가지 페이를 쓰기보다는 한 가지 페이를 쓴다. 어떻게든 고객을 잡아두려면 서비스가 편해야 한다"고 했다.

페이 부문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바는 건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는 지난 2014년 선보였고, 3월 현재 회원수가 1450만명이다. 스마일페이도 올해 중 오픈 뱅킹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페이는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뿐만 아니라 마트·외식·패션·뷰티·레저·교통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이 이달 초 핀테크 사업 부분을 떼어내 '쿠팡페이'(가칭)를 만든다고 선언한 것도 페이 사업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쿠팡의 간편 결제 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편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직 쿠팡에서만 쓸 수 있는데,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다. 쿠팡페이는 간편 결제 뿐만 아니라 간편 송금 서비스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경인태 신임 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편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간편결제를 넘어 고객을 위한 종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했다. 간편 송금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기 떄문에 일단 기반만 갖춰진다면 선점 업체와 경쟁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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