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담배 피며 시종 자연스럽게 걸어…TV 영상 공개(종합)
김재룡 내각총리 마주보면서 함박웃음
'심혈관계 수술설' 일축하듯 흡연도 해
예전과 비슷한 모습…건강이상설 불식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순천 인비료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동정을 약 15분 가량 보도했다. 공장 소개 영상 뒤 등장한 김 위원장은 특유의 '환영곡'과 행사장에 모인 건설자들의 '만세' 환호를 받으며 준공식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김 위원장과 당 간부 등 주요 인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동원된 건설자들은 모두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꽃술과 팻말 등을 흔들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정치국회의 당시와 비교해 다소 피부가 까맣게 타고 거칠어진 모습이긴 했지만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걸으며 연단을 향해 이동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연단에 앉아 깍지를 낀 두 손을 테이블에 올리고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손을 위아래로 마주보게 하는 특유의 박수 동작도 자연스러웠다.
또 김 위원장은 준공식 행사 도중 바로 왼편에 앉은 김재룡 내각총리와 마주보면서 대화를 하고 크게 함박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준공식 행사 뒤에는 환호하는 인비료공장 건설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동행한 당 간부들과 함께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카트는 넓은 공장 부지를 이동하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카트 이용 시간은 확인되지 않지만 영상에서 카트가 두 차례 등장했고 짧은 시간만 나온 것으로 봤을 때 건강이상설과 개연성은 적다는 추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인비료공장 안에서 통합생산체계(전산시스템)를 보면서도 김 위원장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옆에 유리 재떨이를 놓은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밖에 공장 내외부 여러 곳을 둘러보며 뒷짐을 짓거나, 카트에서 몸을 틀어 뒤를 돌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도 수술설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이날 김 위원장의 행사 동정 보도는 통상적인 보도와 달리 스틸 사진을 섞지 않고 전체를 영상으로만 구성했다. 외부에서 제기된 '건강이상설', 사망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이 10일 이상 잠행을 한 것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로 기록된다.
올해 가장 긴 잠행 기간은 21일로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월25일부터 2월16일까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도 40일 동안 잠행을 한 것 등을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통상적인 잠행이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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