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中 출장 마치고 귀국...코로나 뚫고 '뉴 삼성' 행보(종합)

사흘간 중국 출장 일정 마쳐...코로나 검사만 3번

시안반도체 공장 점검...산시성 서기 면담 등 '강행군'

"미래에 대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

다음주께 검찰 소환...美 반도체 사업 점검에도 나설 듯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간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인의 첫 중국 방문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또 대국민 사과 이후 첫 해외 행보이자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는 시점에서의 중국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경기도의 한 정부지정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의 출장은 기업인 신속통로 합의에 따라 출입국한 경우에 해당돼 해외입국자 2주 간 자가격리를 면제받는다.

출장에 동행했던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이날 귀국해 같은 절차를 거쳤다. 이 부회장 일행은 중국 출국 전, 입국 후, 한국 귀국 후 모두 세 차례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김포=뉴시스]조수정 기자 = 19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 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 정부가 지정한 경기 김포시의 임시생활시설에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이 부회장 일행은 이곳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각자 배정된 방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한다. 한편 이 부회장 일행은 사흘간의 출장 일정을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세 차례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05.19. [email protected]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 및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 부회장은 산시성 후허핑 서기, 류궈중 성장 등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국내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현장 경영을 지속했다. 앞서 지난 2월20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심장'과 같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라인을 방문한 데 이어 3월3일에는 구미사업장에 들렀다. 같은달 19일에는 충남 아산사업장을, 25일에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도 방문했다.

[서울=뉴시스]중국을 방문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email protected]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에는 대국민 사과 이후 첫 행보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청해 첫 단독 총수 회동을 갖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비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5.18. [email protected]

중국 출장을 다녀온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 부회장은 다음주께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는 이르면 이번주였지만 중국 출장 등 이유로 일주일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반도체 발(發)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부응할 미국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놓거나, 미국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 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