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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 유착 의혹' 제기한 이철,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

등록 2020.06.25 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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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로부터 협박당했단 의혹 당사자

이철 측 "수사자문단, 사건 왜곡할 가능성"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불법 투자금 7천억원을 모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2016년 9월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9.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불법 투자금 7천억원을 모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2016년 9월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채널A 기자 측의 요구로 소집된 전문수사자문단이 검찰 수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채널A 이모 기자 측은 지난 14일 대검찰청에 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가 의혹을 MBC 측에 제보한 지모씨를 형평성 있게 조사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9일 대검 내부 회의를 거쳐 수사자문단을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강요미수 협박의 피해자"라며 "이 기자 측에서 수사자문단 신청을 해 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수사자문단보다는 수사심의위 판단을 받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총장이 자기의 오른팔이라고 할까. 최측근 검사장이 연루돼있는 사건을 자기의 영향력 하에 있는 수사자문단에 회부하는 것은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면서 "그보다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수사심의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과 같이 판단받고 싶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현재는 이 부회장 등의 기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수사심의위가 소집돼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측의 신청서를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검찰시민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넘길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MBC는 지난 3월 이 기자가 이 전 대표 측과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 기자와 검사장을 고발했으며, 검찰은 채널A 본사 및 이 기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이 기자에 대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했지만, 대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의견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직 검사장에 대해서는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뒤 16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현직 검사장에 오는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하는 한편 직접 감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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