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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휴스턴' 中총영사관인가?...세계최대 보건의료 클러스터 소재지

등록 2020.07.23 1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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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앤더슨 암센터 등 연구소 및 회사들 포진

영사관, 전세기에 수상한 인물 태워 출국시려다 적발되기도

왜 '휴스턴' 中총영사관인가?...세계최대 보건의료 클러스터 소재지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 거점'으로 지목받아 미 정부로부터 '72시간 내 폐쇄' 명령을 받았다.

중국은 휴스턴 이외에도 뉴욕, 시카고,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 영사관을 두고 있다. 휴스턴이 '스파이 거점'으로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파괴적 행위에 관여해 온 역사가 있다"면서 이 곳이 미국 내 중국군에 의한 연구 절도의 '거점'라고 주장했다.또 지난 6개월 사이 중국의 과학 절도 시도가 늘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례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스턴 지역에 미국의 주요 기업 본사가 몰려 있고, 특히 바이오의약 관련 기업 및 연구소가 포진해 있는 점을 주목했다.

휴스턴은 세계최대 보건의료 클러스터 소재지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MD앤더슨 암센터 역시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대 산하기관이다. 지난해 4월에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중국을 위해 정보를 빼내려던 연구원 5명이 적발된 적도 있다.

 정부관리 소식통은 최근 연방수사국(FBI)의 경제스파이 및 공작 사건 수사들 중 상당수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으로 귀결됐다고 WSJ에 전했다. 한 전직 FBI 수사관은 지난 수년간 FBI가 휴스턴총영사관의 정보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모니터링했왔다고 말했다.

NYT 역시 FBI가 작성한 7페이지짜리 문건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연루된 사안들이 기술돼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국주지사회 연설에서 휴스턴 총영사관을 콕 집어 비판한 적이 있다. 총영사관이 텍사스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대만 여행 계획을 강행할 경우 텍사스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휴스턴 인근 컬리지 스테이션 소재 명문 텍사스A&M 대학의 학자 100명 이상을 정부 연구프로젝트에  끌어들이려 공작을 벌였던 사실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와 외교관 2명이 최근 휴스턴 소재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국제공항의 전세기 탑승지역에서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중국인 여행객을 안내하다가 발각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총영사관 폐쇄결정이 내려진 지난 21일 미 법무부가 중국인 해커 2명을 기소했다고 밝힌 일이 있지만, 이 사안 보다는 '가짜 신분증' 문제가 직접적인 폐쇄결정의 단초가 됐을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휴스턴 총영사와 외교관들은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들을 최근 '에어차이나' 전세기에 태워 미국 밖으로 출국시키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 전세기는 코로나 19 확산사태로 인해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유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영사관 측이 유학생들 틈에 수상한 인물들을 섞어 출국시키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영사관측은 현지언론 ABC13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학생들을 전세기에 태우고,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전달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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