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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코로나19, 인류 100년만 큰 도전…방심은 불행 초대"

등록 2020.07.24 15: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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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방역 조화,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전제"

"코로나 이전으로 가고파도 2월 폭발 잊어선 안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외신 브리핑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코로나19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외신 브리핑이 열린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와도 양상이 달라 전세계 인류에게 100년여 만의 큰 도전이 될 거라며 유일한 대안인 거리 두기 실천을 거듭 호소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20세기 이후에 발생한 그 어떤 감염병 대유행을 반추해 보더라도 코로나19와 같은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생각을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1918년 소위 스페인 독감, 2009년 경험했던 신종플루와도 양상이 다르다"며 "우리 모두는 물론 전 세계가 거의 100년 만에 큰 도전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 감소에 영향을 주는 치료제 개발이나 전파를 막아주는 백신의 개발·접종도 사실은 내일의 일"이라며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거리 두기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말과 휴가철을 앞두고선 밀폐된 공간인지, 다수가 밀접하게 만나는 모임인지, 마스크 착용이 가능한지 등 3가지를 확인해줄 것을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선 야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다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건 잘못이라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
  
서울 송파교회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오후 6시부터 소모임 금지를 골자로 한 교회 대상 집합제한 행정명령이 해제되는 만큼 예배 시 거리 두기, 환기, 마스크 착용, 성가 대신 반주로, 식사·소모임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자율적으로 생활방역을 하게 되더라도 절대로 코로나 발생 이전와 같이 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 사회가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간다면 설령 그러실 리도 없지만 언제든 지난 2~3월 대구·경북에서 경험했던 집단감염을 똑같이 반복해서 당할 수 있다"면서 4월 말 5월 초 연휴 기간 비롯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거리 두기 완화로 확진자가 증가한 해외 사례 등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금이 순간에 작은 실천 즉,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생활방역수칙에 충실하다면 오늘이 안전하고 또 내일의 행복과 내일의 달라진 일상이 보장된다"면서 "방심하고 소홀히한다면 미래의 불행을 오늘 초대하는 격"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94명 중 32명이 확진됐고 이 선박과 관련해 앞서 확진된 선박 수리공 접촉자 150여명 중에서도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확진자 규모가 큰 이라크에서 공중급유기로 입국한 건설 노동자 293명 중 89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되면서 25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4월1일 101명 이후 115일 만에 세자릿수가 우려된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 분명히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여러 개의 아마도 감염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경증, 무증상, 증상발현 전 (감염이 가능한) 코로나19 특성도 있다"면서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조치를 현실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병행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런 일상과 방역 조화 조치에 대해 "소위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거리 두기와 관련된 수칙들이 지켜져야 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에서의 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외부가 아닌 학교 내에서의 자체 전파가 없이 등교수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다른 시설이나 장소에서도 결국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와 같은 수칙 이행이 필요하다"며 "그렇게 된다면 프로야구 경기의 오픈도 진행이 될 수 있고 남아있는 여러 가지 일상 속에서의 생활 속 방역의 실천도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전이 되면 과거의 행동으로 회귀하려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거리 두기에 피로감이 쌓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적인 요구가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2월 대구와 경북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당시 의료기관의 병상부족 심지어 붕괴를 우려했던 그런 위기의 순간 백척간두에 섰던 순간을 우리 모두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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