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전공의들, 선배들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달라"

"철회라는 두 글자로 잃게 될 것 고려"

"투쟁만으로 의료제도 완성되지 않아"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의사협회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2020.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4일 의협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정책 협의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공의들에게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회원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졌다"며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어제 범의료계 투쟁위원회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안을 갖고 여당에 의사를 타진하면서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철회'라고 하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고발 조치된 전공의를 비롯해 보건복지부가 고발을 미루고 있는 수백명의 전공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시험의 기회를 잃게 될 의대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젋은 의사, 의대생 여러분의 숭고한 투쟁과 놀라운 성과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서 체결할 복지부와의 합의문에서는 복지부가 관련 정책을 중단하고 의협과 민주당의 정책 협약에 따른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존중하며 이행할 것을 명문화 할 예정"이라며 "복지부 역시 의대정원 확대 등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 없다는 내용 역시 함께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정책협약 소식에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다시 의료계가 속고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의 당혹감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올바른 의료환경, 합리적인 의료제도는 투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라며 "젊은 의사들이 일궈낸 소중한 성과를 반드시 가시적인 결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은 이날 민주당과  정책 협약식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이후 4대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무기한 집단 휴진 중인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의협과 민주당의 합의 소식에 자신의 SNS에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회장이 패싱을 당한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 것인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올리며 반발 조짐을 보였다.

대전협은 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합의문에 '철회'라는 문구가 제외된 점을 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도 이날 담화문에서 "'철회'라고 하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언급해 전공의들의 반발에 대해 간접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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