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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문자에 "경악·충격…해명하라"

등록 2020.09.08 1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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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 중 윤영찬과 여당 향해 질타

황보승희 "말로만 듣던 집권여당의 언론 통제 증거"

박대출 "카카오에 대한 언론 갑질…경악 금치 못해"

김은혜 "與, 포털 외압 실체 밝혀라…계속 물을 것"

배현진 "청와대서도 그리 했나…민주당 해명하라"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2020.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하자 한 여당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반영된 것을 문제 삼는 취지로 해석되는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 "집권여당의 갑질이자 언론통제 증거" "집권세력의 추악한 단면"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국회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주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 되네요"라고 하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고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세(요)"라고 입력했다.

이에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중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영찬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해서 보도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카카오를 국회에 부르라고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핸드폰 화면이 언론에 잡혀서 보도됐다"며 "이는 집권여당의 갑질에 해당하고 민간 사업자인 카카오의 사규를 위법하게 침해했을 가능성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과방위 소속으로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회의에 참석해 관계 부처에 질의했으나 황보 의원의 질의 전 자리를 비웠다.

황보 의원은 "말로만 듣던 집권여당의 언론통제의 증거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자료를 요구하겠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집권여당에게 이런 식으로 불려간 적이 몇 번인지 또 어떤 사유로 불려갔는지, 어떤 지시를 받았고 조치 결과가 무엇인지를 제출해달라"고 했다.

이에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도 "카카오와 네이버의 국회 출입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대출 의원도 "포털은 민간기업이지 않나"라며 "포털 뉴스 배치와 관련해 마음에 안 든다고 포털 관리자를 '이리 오라, 저리 가라' 할 수 있는 권한이 누구에게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왜 포털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는지 의문이 드디어 풀린 것이다. 카카오에 대한 언론의 갑질이고 포털을 장악하는 집권세력의 추악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언론에 대한 갑질을 하면 이 언론보도 포털 뉴스 배치마저도 일일이 간섭해왔는지 그 증거가 한 눈에 드러난 것"이라며 "이게 지금 주머니 속의 공깃돌이 아니지 않나.  (여당의) 언론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 사태"라며 "너무나 충격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 사태는 국민과 함께 엄중히 책임을 묻고 진실을 규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0.09.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0.09.08.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대변인들도 보도 직후 일제히 논평을 내고 윤 의원과 여당을 질타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하는가"라며 "오늘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招致)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1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마저 참지 못하고,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문자 대화 상대는 누구였는가"라며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 답할 때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라며 "뉴스 통제, 실화였나.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그리 하셨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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