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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활로'…구원투수 'XM3'는?

등록 2020.09.24 1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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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가동중단…설비·보수작업

르노삼성 부산공장 '활로'…구원투수 'XM3'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후 극심한 위기에 내몰렸던 르노삼성자동차가 한숨을 돌렸다. 

르노삼성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 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유럽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1~8월 완성차 해외수출은 1만65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1220대)에 비해 무려 73.4% 급감했다. 지난 3월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된 후 후속 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며 생산과 해외판매가 급격히 위축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5년간 르노닛산얼라이언스에 속한 일본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위탁 생산해왔다. 닛산 로그는 매년 10만대 이상 수출되며 르노삼성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던 핵심 차종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르노삼성이 생산한 21만5680대 중 10만7251대가 닛산 로그였다.

르노삼성은 4년만에 선보인 신차 XM3로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2만2000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지만 해외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부산공장 생산량이 급감한 상황이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활로'…구원투수 'XM3'는?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XM3 수출물량 배정을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4월 이후 유럽 전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이동제한 등 전면적 통제가 진행되며 수출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이 생산량 조절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돼왔다.

르노삼성은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 가동중단 기간 중 '뉴 아르카나' 유럽 수출 물량 생산을 위한 설비 및 보수 작업도 이뤄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며 "이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는 통상임금의 100%인 휴업급여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을 살릴 구원투수로 떠오른 'XM3'는 SUV와 세단의 매력을 결합한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의 공동 플랫폼을 적용, 단가를 낮췄고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TCe260'(게트락 7단식 습식 EDC 적용)과 경제적인 '1.6GTe 엔진'(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 적용)의 두 가지 가솔린 라인업을 갖췄다.

XM3는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과 빅 사이즈 휠·타이어로 다이내믹한 비율을 완성했다. 루프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아름다우면서 역동적이다. 정면 디자인은 르노삼성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C자형 LED 주간 주행등은 르노삼성 특유의 디자인 컨셉트를 보여주며, 탁월한 시인성의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는 스타일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높여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활로'…구원투수 'XM3'는?

내부 역시 최고사양을 자랑한다.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와 9.3인치 세로형 디스 플레이가 적용됐다.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은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인 동급 최초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로서,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주행 중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XM3'의 수출명은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 명칭에 따라 '르노 뉴 아르카나'로 결정됐다. 기존 러시아 내수 전용 모델 '아르카나'와는 외양이 다소 비슷하지만 플랫폼부터 엔진,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 차이를 둔 글로벌 시장 공략 모델이다.

수출용 '뉴 아르키나'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다. 뉴 아르키나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며, 앞서 수출이 결정된 칠레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뉴 아르카나는 러시아 내수 전용 모델인 기존의 아르카나와는 플랫폼부터 엔진,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많은 부분에 차이를 둔 글로벌 시장 공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다만 본격 수출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만큼 올해까지는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 아르카나가 신차인 만큼 기존 닛산 로그보다 물량면에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문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활로'…구원투수 'XM3'는?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공동 플랫폼으로 개발 비용을 낮췄고 동맹 내의 효율적인 부품 공용화와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도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됐다"며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한 새로운 바디타입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시장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각종 편의·안전사양,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차"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년부터 수출이 시작되는 만큼 올해까지는 힘든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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