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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 "서울이 세계적 아이콘 돼야…영화·음악으로 알리자"

등록 2020.10.28 15:46:02수정 2020.10.28 20: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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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건 '더 소울 오브 서울(the Soul of Seoul)' 제안

서울은 단순한 브랜드 넘어 세계에서 중요한 도시

코로나19 대응 등 역량 발휘…'긍정적인 도시' 평가

항구 도시들과 연결 필요해…AI확대 디지털화 가속

생체모방 미래 중요 기술될 것…'15분 도시'도 필요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 회장은 서울의 브랜드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도시 자체가 세계적인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탈리 회장은 28일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제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문화를 통해 본 신(新) 글로벌시대 도시브랜드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아탈리 회장은 이날 "브랜드적인 관점에서 '아이 서울 유(I SEOUL U)'는 아주 훌륭하지만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도시 자체가 세계적인 아이콘이 돼야 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 뉴욕의 경우 (도시와) 관련된 영화, 노래, 책과 시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는 그런 특성이 없다. 이런 것들이 없는 브랜드는 자체로도 충분하지 않다"며 "서울의 이미지를 영화, 문학, 음악 등을 활용해 전방위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이라는 이름을 활용해 도시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더 소울 오브 서울(the Soul of Seoul)'이라는 슬로건도 좋아 보인다"며 "I SEOUL U도 좋지만 이를 시작점으로 활용해 미래에는 'the Soul of Seoul'이라는 슬로건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역량을 발휘하는 등 서울은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탈리 회장은 "서울은 여러 부문에서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시티로서의 역량은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디지털은 건강, 교육, 교통, 근무하는 회사의 디지털 역량을 아우르는 의미"라며 "서울은 여러 면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코로나19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하며 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은 철저한 위생시설과 의료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다량의 마스크를 배포하고 검사를 제공해 코로나 이슈를 해결하는데 있어 세계 최고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좋은 도시란 현재는 물론 미래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준비하는 도시다. 이를 긍정적인 사회 또는 긍정적인 도시라고 부른다"며 "서울은 이 점에서 최고이자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서울은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고 스마트시티가 소상공인과 신생 기업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조성해 30년 후의 일자리를 준비하는 선구자적인 도시"라고 호평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긍정적인 도시는 20~30년간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민주적 이익 등 4가지 측면을 위해 일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아탈리 회장은 "서울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있어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다.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더 탄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며 "서울은 공원과 깨끗한 수도, 청정에너지, 위생, 건강, 대중교통, 자동차 감소량, 전기차 개발과 어느 운전자나 접근이 용이한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래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아탈리 회장은 "서울은 세계 다른 도시들과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야 한다. 미래에 연결성의 증대로 세계 도시들과의 관계도 확장된다. 여기에 항구 도시들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이 한국에 있는 여러 항구 도시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의 재화와 용역을 수·출입하는 항구를 지닌 국가여야 한다"며 "수도와 주요 항구 도시들이 연결돼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 간의 연결고리와 기타 기반시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탈리 회장은 "서울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더 디지털화 돼야 한다. AI(인공지능)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다. AI는 시민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시민들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모니터링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자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서울은 자유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기술을 통해 도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서울에 달려 있다"며 "자연을 모방하는 행위인 '생체모방'이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생체모방을 통해 개미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흉내 내서 도시에서 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서 "생체모방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며 서울이 발전시켜야 하고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미래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세션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서울은 환경과 연관된 미래 기술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탈리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도시 외곽에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꼭 도시 중심부에서 살 필요가 없게 됐다"며 "서울은 외부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주할 도시를 찾을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건강이다. 사람들은 병원과 가까이 있는 곳에 살고자 한다"며 "서울처럼 모든 편의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도시를 '15분 도시'라고 부른다. 모든 편의시설이 15분 거리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편의시설이란 음식, 교육, 학교, 병원, 영화관, 공원 등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이 15분 거리 내에 있어야 한다"며 "서울은 사실상 15분 도시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완벽히 15분 도시는 아니다. 서울은 여러 개의 15분 도시들이 모여 서울이라는 도시 하나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의 교류로 인해 새로운 생각을 교환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면서 "우리는 사람들과 커피 한잔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공원을 가고 모르는 사람들, 다른 집단과 다른 사회적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가보지 않은 곳에 가게끔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세렌디피티는 창의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은 도시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 서울은 세렌디피티를 위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며 "다음 세대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 서울시가 지금 시의회 건물 옆에 새로운 시의회 건물을 지어서 오로지 30년 뒤 미래의 시민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염두에 둔 결정을 내리는 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탈리 회장은 "스마트 시티는 이타적인 도시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사람들을 이타적으로 대하고 다양한 계층, 연령, 집단의 시민들과 동물을 돕는다. 사람뿐만 아닌 환경, 식물, 나무, 동물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며 "도시는 이기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서울이 긍정적인 도시를 위한 긍정적인 기술을 발전시켜 미래의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제발표 후 '서울브랜드가 보다 많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브랜드적인 관점에서 아이서울유(I·SEOUL·U)는 훌륭하지만 2가지가 필요하다"며 "도시 자체가 세계적 아이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울의 이미지를 영화, 문학, 음악 등을 활용해 홍보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이름을 활용해 도시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더 소울 오브 서울(The SouL Of SEOUL)'이라는 슬로건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아탈리 회장은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사회이론가다. 그는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와 미래를 전망하는 미래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프랑스 21·23대 대통령 밑에서 경제고문, 성장촉진위원장, 특별 보좌관 등을 맡았다. 이후 유럽부흥개발은행을 설립해 총재에 오른 경험도 있다.

그는 비영리기관인 플래닛 파이낸스를 창립하고 현재는 국제적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Attali&Associates)의 회장을 맡고 있다. '21세기 사전',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미래  대예측', '미래의 물결'등의 저서를 출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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