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P 서명에 일·호주 "수출 확대 기대"…러시아 "우린 왜 제외됐나"

베트남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해결할 것"

인도네시아 등 "인도의 참여 기다리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및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협정 서명본을 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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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5개국이 서명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의 개방에 RCEP 참여국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도 이목을 주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RCEP 서명을 마친 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의장국인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8년에 걸친 RCEP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며 "의장국으로서 각국 정상과 관계자들의 지원와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RCEP가 이른 시일 내 발효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고 모든 관계 국가의 비즈니스, 그리고 국민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포괄하고, 발전 잠재력이 큰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RCEP를 설명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맞서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사람을 돕고, 개방을 통한 협력이 모든 나라의 상호 이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다자협력을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RCEP를 통한 수출 확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RCEP는 시장 접근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적 재산이나 전자상거래 규칙을 정비하고 지역의 무역이나 투자를 촉진해 공급망의 효율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RCEP 참가 15개국 정상회의에서 말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와 자국 보호주의 사고방식이 팽배한 가운데 자유무역의 추진은 한층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중국과 갈등을 빚어온 호주도 숨통을 텄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무역 장관은 "RCEP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혜택이 있다"며 "한 가지는 농부들과 수출업자들이 15개국에서 공통된 (무역) 체제를 확보하게 됐다는 것, 또 한 가지는 우리의 서비스 산업의 수출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호주의 서비스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수출업자들이 누렸던 수준의 무역 혜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환영 인사를 보냈다.

그는 이날 외무부 발표를 통해 "RCEP는 서로의 이익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한 노력의 상징이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RCEP 서명을 유보한 인도를 향해서도 "우리는 여전히 세계 각국이 (RCEP에) 가입할 기회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러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FTA에 러시아가 제외된 데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RCEP에 왜 초대되지 않았는지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모사야코프 러시아과학원 동남아과장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RCEP) 협상 밖에 있는지 의문"이라며 "러시아는 베트남과 FTA를 체결했고, 싱가포르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친구로 보이며 RCEP는 중국의 사업인데, 러시아는 여기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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