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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대권 수성구청장 "상상력 통한 교육·문화 선도도시로"

등록 2020.11.30 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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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단순한 '정책의 집행자'서 '정책 수립자'로 바뀌어야"

"상상력 키우는 것, 교육과 문화…그 자체가 산업"

"생각 변화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길들을 찾아봐야"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2020.11.30.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2020.11.30.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가야 한다"

최근 드론택시 실증 운항을 진행하며 수성구는 미래도시와 미래 먹거리에 대해 비전을 내놓았다. 이에 뉴시스는 30일 김대권 수성구청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성구의 미래도시, 드론 산업 등 전반적인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구청장 임기 반환점 지나 후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는데 소감은?

"뭔가 새로운 터닝포인트(Turning Point)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적 환경이나 국내 코로나19 환경이나 굉장히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환경에 맞춰서 우리가 전파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청장 취임 후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다. 인구감소 등 도시의 지속적 변화 가능성에 굉장히 중요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보이는 시각적인 차별화를 위해서 제도를 만들고 공공이 짓는 건물에 대해 '디자인', '조경' 등 시각적 측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제도적 지침을 만들고 공공 건축가 제도를 도입했다. 국토교통부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총괄 건축가 제도를 통해 지역 내 도시 계획적 구조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삶의 조건을 결정하는 그런 도시 계획적 아이디어 내놓고 있다."

"구청이 설치하는 각종 가로등, 의자, 라바콘, 펜스 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거리를 걸으며 볼 수 있는 시설물에 수성구만의 독창적 디자인을 입힐 생각이다. 내년부터는 실제 설치하며 건물과 시설물, 조경 등 수성구만의 색깔로 '시각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위해 내면적·정신적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 교육, 새로운 신기술, 생태 등 네 가지를 가지고 수성구만의 정신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진행 중이다. 이는 예술촌 조성, 수성못과 함께 두산동부터 상동을 잇는 예술촌 벨트를 만드는 일, 문화도시 추진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 부분에서는 미래 교육에 필요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특히 메이커스 교육을 위한 육아 지원센터, 청소년문화원 등 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미래 교육에 맞춰 어린이 공원들도 변화 중이다. 생태 부분은 '생각을 담는 길'을 조성 중인데 진밭골을 중심으로 금호강변, 욱수골, 청계사 등 지역 내 계곡들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색과 명상의 길'로 조성해서 주민들의 내면적 질서를 풍부하게 하고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걸으면서 '휴대폰'에서 오는 대화의 부재를 극복하고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루트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IT부분은 기술의 미래 생각들을 '초점화'하고 우리의 생각들을 공동체 형체로 형성해 나가며 공유하기 위해서 드론 기술들을 활용한 엔터테이너먼트, 화재라던가 재해 예방 드론의 개발 등을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드론 택시' 실증했듯이 오는 2028년 상용화 목표로 고산 지역에 수직 이착륙 비행장(Vertiport) 주 정거장을 만들어서 군위·의성으로 이전하는 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20분 이내로 만들어 내는 것도 계획 중이다. 수직 이착륙 비행장을 통해 진정한 수성구의 또 다른 랜드마크(Land Mark) 만들어 내고 산업적 연계를 경산시와 함께 첨단 분야 공동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산업 성장을 해내는 것이 현재와 미래 계획이다"

"보통 시민들은 성과라 하면 신매 시장 주차장, 드림 센터 등 건물 크게 만들고 수영장, 도서관, 육아 센터 등 건립하고. 지원센터, 미술관 등 건물 짓는 것을 구에서 성과라고 이야기하는 측면이 많다. 하지만 큰 건물 많이 짓는 것뿐만 아니라 내외적인 변화와 지원을 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러한 행보를 보면 취임 후 '광역자치단체'에서 하던 사업들이 '기초자치단체'인 구청에서 하는 것으로 바뀐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이유에 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그 이유는 '자치구'가 단순한 '정책의 집행자'에서 '정책 수립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접 일하게 되니 오히려 기초자치단체가 문제의식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게 됐다. 문제의식 가지고 미래 계획에 도움 되는 상상력을 발휘해 이를 정책화 시키는 것이 구청이 해야할 몫이라 생각한다. 이런 정책을 시에 건의하고 정부에 건의하고 이런 메커니즘, 즉 밑(Bottom)에서 위(Up)로 올라오는 메커니즘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미래 발전에도 그리고 분권적 제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드론택시 공개비행 시연이 열린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대구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이번 비행은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km를 초속 10m의 속도로 7분 비행했다. 2020.11.1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드론택시 공개비행 시연이 열린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대구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이번 비행은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km를 초속 10m의 속도로 7분 비행했다. 2020.11.16. [email protected]

-수성구가 드론 택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핵심은 공항이 이전할 때 수성구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그것이 미래로 봤을 때는 상당히 효과 있는 기술 발전의 진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빨리 수용하고 거기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획기적인 기술 중 '휴대폰'이 있다. 현대에서 가까이 볼 때는 물론 인터넷이 가장 중요하지만, 컴퓨터가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 컴퓨터가 들어옴으로 모든 세계와의 대화 창구를 가진다는 것. 거기에 혁명적인 사고가 있다. 교통수단으로 봤을 때는 평면에 닿는 것과 입체적으로 우리 공간을 생각하게 하는 것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수성구가 멀티 드론 군집쇼도 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그렇지 못했는데 결국 하늘을 무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년, 올해까지는 글자색이고 신기한 것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스토리를 입혀 감동을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기술이 결국은 드론 택시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그런 소프트웨어 업체를 우리가 빨리 받아들이고 성숙화시켜서 미래 기술 대비하고 포트가 생기면 거기에 그러한 기술 업체가 들어가야 한다. 이런 기술들이 결국 항공산업으로 가는 뒷받침이 된다"

- 결국, 이는 수성구의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해도 되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도 기체라든지 일부 부분에서는 우리도 빨리 경산과 협력해 경산 단지에 입주시킬 수 있는 특구라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미래산업으로서 권장할 만하다. 왜냐면 현대가 미래 계획을 발표면서 플라잉카 30%, 로봇 20%, 자율주행차 50% 등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30% 중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차를 50%밖에 생산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는 지역 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이런 계획에 대응해 고도화시킬 전략과 대비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 그렇다면 수성구가 바라보는 미래도시는?

"미래도시는 기술과 우리의 상상력이 통합되는 과정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핵심은 그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교육과 문화고 그것 자체가 산업이다.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시간과 공간에 새로운 뭔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교육과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기술, 문화, 교육 등 상상력을 구체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다시 생명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면적 자기 질서를 세워 스트레스 지수 낮추고 재 활력을 찾게 해야 한다"

"우리는 만나면 뭔가 모르게 자기 경쟁 속에 자기를 스스로 옥죄고 있다. 생명 존재를 다 잊은 듯 하다. 바람 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꽃이 피어서 눈길을 주는 그런 시각들을 느끼지 못하는 메마른 존재가 됐다. 이를 회복시키고 마음의 자기 질서를 형성해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 사람이 여유가 생기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연을 통해 사색의 길이라던지 명상의 길 등의 조성을 통해 가족과 함께 걷고 대화하고 공간과 기회를 줌으로써 우리 공동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2020.11.30. lmy@newsis.com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2020.11.30. [email protected]

- 구청장이 생각하는 미래모습을 들었다면 현재 수성구 주민들 관심이 높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구청장 공약사항 중 하나였던 삼덕요금소 폐지, 어떻게 됐나?

"솔직하게 대구시장과 논의가 있었는데 '오는 2022년에 서로 합시다'고 했다. 이는 대구 대공원 개발 통한 수익성을 가지고 선제적 투자로 삼덕요금소 폐지하겠다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대공원 개발이 늦어지자 폐지 또한 미뤄졌다. 어차피 2026년에 가면 폐지될 것이기 때문에 그전에 얼마 시기를 당길 수 있느냐는 대공원 개발의 결과물에 따라 다르다. 한마디로 말해 '공약 기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대공원 개발이 공약 수립 당시에는 사업성과 가지고 충분히 될 것으로 봤지만 대공원 개발이 늦어지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수성구 집값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결국에는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수성구, 집값 불패'다 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집값 오른 데는 여러요인이 있다. 어쨌든 공급이 많아야 집값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도 상으로도 여러 가지 경직된 측면이 많다. 그래서 구청에서 집값 문제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투기 과열지구 지정에 대해 현행 구별 지정에서 동별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 많이 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이 집값이 올라가 버리게 되니 검토를 하다가도 쑥 들어가 버리게 됐다. 집값 문제에 대해서 구에서는 쉽지 않고 장기적으로 우리가 공급을 늘리는 쪽 등 재개발의 그런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구청이 할 일이다. 또 도시 공간 계획 등을 총괄 건축가가 제시하는 아이디어 가지고 시, 국토부 등 건의해서 공급 부분 그리고 어떻게 하는 삶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 맞추고 있다"

- 마지막으로 지역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다면?

"주민들에게 이런 말씀 드리면 싫어하시겠지만 '외부적 변화가 모든 것이 나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생각의 변화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길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리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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