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수처법 필리버스터 김기현 "여당, 청와대 머슴인가"

등록 2020.12.09 21:54: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한민국 주권은 文님에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로부터"

"정세균, 국회의장 역임하고 총리 되신 데 커다란 유감"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후 어머니 돌아가셔…깊은 상처"

"권력에 좌우되는 공수처 폐단 무엇인지 기록 남길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윤해리 최서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순간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이렇게 읊는다. 대한민국은 문(文)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문 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로부터 나온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 헌법이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상정 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개시하고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조문이지만, 요즘 정국 상황을 비춰보면 깊은 회의에 빠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나"라며 "(민주당) 여러분이 국민의 국회의원인지 청와대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머슴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정말 야당이 궤멸의 대상이고 박멸시켜야 할 적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회는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가 되어선 안 된다. 저희 여당 때도 많은 고충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시킨다고 그대로 다 하지 않았다"며 "국회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 갑론을박을 통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다양한 의견이 녹아 완성된 작품이 나오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겨냥해 "저는 직전에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분이 국무총리가 되신 데 커다란 유감을 갖는다. 어떻게 국회 수장이 직을 마치자마자 대통령 수하 직책을 받아가나. 국회의 위상을 그렇게 망가뜨려도 되나. 국회의원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나"라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중간에 잠시 "물 좀 달라"고 요청해 목을 축인 후, "저는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사건의 피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0.12.09. [email protected]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30년지기 송철호(현 울산시장) 당선이 소원이라고 직접 말씀하셨다. 그 후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가 진두지휘한 불법 선거로 저는 서슬 퍼런 공작의 피해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제 개인적인 모든 삶이 망가졌고 어머니는 제가 낙선하자 한 달 후 세상을 떠나셨다. 저는 불효자가 됐고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권력의 횡포 행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섭다.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저를 도와준 분에게서도 원망이 돌아왔고 제 밑에서 일하던 공무원들이 불려가 수사를 받았다"며 "없던 일도 만들어낸다고 수사기관이 작심하면 창조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늘 공수처법 반대 토론을 제안 받고 처음에 거절했다. 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누구보다 현장에서 직접 불법 행태를 겪었고 다시는 되풀이되면 안된다는 책임을 느꼈다. 권력에 의해 좌우되는 공수처의 폐단이 어떤 것인지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