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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빚투 논란..."위험수준 아냐" vs "반대매매 주의해야"

등록 2021.01.11 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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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시장규모 대비 위험수준 아냐"

"예금금리 낮고 부동산규제…자금유입"

"한번 떨어지면 반대매매 매물 나올수도"

"유동성 장세에 변동성 커져…주의 필요"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2021.01.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의 코스피가 3223.22를 나타내고 있다. 2021.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스피가 상승질주하는 가운데 주식 빚투 규모도 2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시총규모와 대규모 자금유입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란 측과 장 변동성이 크고 빚투 증가 속도가 빨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0조12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19조원을 넘어선 지 16거래일 만에 20조원도 넘어섰다.

코스피 상승세에 따라 유가증권 빚투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코스피 10조1319억원, 코스닥 9조9903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역대 가장 많은 빚을 낸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고 주식투자 등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주식자금 운용 규모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자금 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은 30조7000억원으로 1년 전(16조6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 건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으로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많아졌단 뜻이다.

 [서울=뉴시스] 신용공여 잔고, 단위 백만원(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서울=뉴시스] 신용공여 잔고, 단위 백만원(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이 같은 '빚투'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전체 시총 규모 대비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피 2287조5538억원, 코스닥 391조3928억원으로 2678조9466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하면 20조원은 1%도 되지 않아 아직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규모로 놓고 봤을 때 빚투 규모는 아직까진 크게 위험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보다 경계감은 들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자금이 모두 빚투라고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부동산을 규제하다 보니 거기에서 들어온 자금 규모도 꽤 된다. 섣불리 지금 현재 빚투 상황이 위험수준인지 아닌지를 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닥 '빚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시총 규모 대비 빚투 규모가 많은 편"이라며 "증가 속도도 빨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무리하게 빚내서 투자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역으로 주가가 한 번 떨어지면 반대매매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주가가 오르고 있어 매도를 안 하고 있지만, 매물이 한 번 많이 나오면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큰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지금처럼 급등한 상황에서 수익을 냈다면 대출 받은 것을 어느 정도 상환하면서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등 현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신용을 더 내려다 마지막에 한방에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희준 한국증권학회 회장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본격화한 뒤 증시는 여러 체질개선을 겪기도 했지만 유동성 장세가 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 역시 부인하기 힘들다"며 "변환기에는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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