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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M&A·지분교환…이커머스업계는 지각변동중

등록 2021.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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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티몬·11번가…줄줄이 IPO

공룡 매물 이베이코리아, 카카오에 안착?

신세계-네이버-CJ대한통운…약점보완형 연합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2021.3.12.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가만히 있으면 망한다."

이커머스 채널들이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잘 나가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채널은 명확히 구분된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온라인 시장에서, 이커머스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국내외 증시에 상장해 자금 조달을 꾀하는가 하면, 경쟁사와 손 잡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어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 싸움도 활발하다.

쿠팡발 IPO 열풍..."안정적 자금조달"

올 들어 가장 큰 업계의 뉴스는 아무래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이다. 1억3000만주를 주당 35달러에 공모해 확보한 자금이 45억5000만 달러(약 5조1600억원)다.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주식은 공모가에서 40.71% 오른 49.25달러에서 거래를 끝냈다. 쿠팡 시가 총액은 886억5000만 달러(약 100조44000억원)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은 이 돈을 공격적 투자에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5년까지 서울을 제외한 7개 지역에 총 100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신설하는 등 물류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해외진출, 오프라인 확장 등도 예정돼 있다.

쿠팡의 성공적인 데뷔에 마켓컬리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를 포함한 다양한 시장이 검토되고 있다. 쿠팡이 예고한 대규모 투자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 적자를 감안하고도 투자금을 쏟아부어 온 것은 '승자 독식 구조'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전 덩치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상장을 결심한 이유로 보인다.

티몬과 11번가도 국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 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전인천 재무부문장(부사장)도 선임했다. 티몬이 상장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국내 증시에 첫 상장하는 사례가 된다.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SK텔레콤은 2023년 안에 11번가를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 상장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업계와 증권시장에서는 SSG닷컴의 상장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어디로?

공룡 매물 이베이코리아도 주요 변수다. 이 회사의 인수자금은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 금액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의 온라인 시장 트렌드가 신선식품 배송, 물류인프라 구축에 방점이 찍힌 것에 비하면 단순중개플랫폼에 그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모가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가 72조원까지 매겨지면서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는 카카오가 거론된다. 네이버-신세계-CJ대한통운의 연합에 맞서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면 쇼핑 부문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 쓰는 이가 드문 카카오톡에 쇼핑탭이 생긴다면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신세계-네이버-CJ대한통운 3자연합

반(反) 쿠팡연대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업도 관심사다. 두 회사는 수 천억원대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동맹을 맺을 예정이다. 세부사항을 조율해 이달 안으로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다.

이미 네이버와 CJ가 손을 잡은 상황에서 유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신세계가 추가되면 플랫폼·물류·콘텐츠가 갖춰지게 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자 연합의 전략은 그들이 구축하지 못한 경쟁력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묘수"라며 "온라인 시장에서 또 한번의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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