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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한국 합리적"…'중국 빠진' 한·미 공동성명 환영

등록 2021.03.19 0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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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한중 호의적 상호작용 지속할 수 있을 것"

"한국, 지정학적 이익 고려…일본보다 대중 의존도 높아"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을 마치고 팔꿈치를 부딪히며 인사하고 있다. 2021.03.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을 마치고 팔꿈치를 부딪히며 인사하고 있다. 2021.03.18. [email protected]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2+2) 공동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은 한국이 합리적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중국이 빠진 미국·한국의 공동 성명은 한국 정부의 합리성과 실용적인 지정학적 이익 고려를 보여준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중국 견제라는 정치적 의제를 노골적으로 장려해 중국 관측통들이 '가장 신랄한' 것으로 여긴 전날 미국과 일본의 공동 성명과 달리 (한미 공동 성명은)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한국과 미국은 성명에서 북한 핵 탄도 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순위라고 밝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지강 중국 북동아시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성명에 나타난 한국의 합리적 입장을 환영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속 중국과 한중 사이 호의적 상호작용을 지속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쳉지용 중국 푸단대 한국연구소장은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가 공개적인 중국 도발을 자제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이득이 되는 지정학적 이익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면서 한국은 경제회복, 코로나19 대처, 한반도 핵 문제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다만 이런 중국 내 낙관론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 기간 한국 당국자들에게 중국을 험담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라면 원하는 바를 얻을 때까지 동맹국을 계속 괴롭혔을 것"이라며 "하지만 바이든 팀(조 바이든 행정부)은 장기전을 하는 법을 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오스틴 국방장관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지난 15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미국과 일본은 2+2 회담 공동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중국의 역내 활동과 인권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다.

한미 2+2 회담 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거론이 없었다. 양측은 북한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역내 안보 환경에 대한 점증하는 도전을 배경으로, 한미동맹이 공유하는 가치는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양국의 공약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거론하며 "우리는 중국이 일관되게 약속을 어겨 왔음을 인지하며,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안전 문제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며 "중국의 행동으로 동맹 간 공통된 접근을 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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