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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예루살렘 종교단지서 시위충돌 계속…수백 명 부상

등록 2021.05.10 22: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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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 10일 동예루살렘 종교단지 내 이슬람 모스크앞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경찰에 투석하며 맞서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10일 동예루살렘 종교단지 내 이슬람 모스크앞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경찰에 투석하며 맞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0일 동예루살렘 종교 단지에서 충돌해 수백 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이스라엘 경찰의 최루탄, 기절 수류탄 및 고무탄 등에 305명이 다쳐 228명이 입원했으며 몇 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도 시위대의 투석에 21명이 부상해 3명이 병원에 옮겨졌다고 말했다.

충돌이 일어난 곳은 동예루살렘의 '역사적, 구조적' 충돌지점인 구시가지 내 종교단지의 이슬람 광장이다. 동예루살렘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의해 요르단강 서안지구 및 지중해변 가자지구와 함께 점령되었다.

예루살렘 시는 본래 동예루살렘 내 구시가지만 있었으나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스라엘 땅 서예루살렘이 형성되자 맞은편의 구시가지가 커져 동예루살렘이 되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 건국으로 유대인 차지가 된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다 이스라엘에 점령된 것이다.

[예루살렘=AP/뉴시스] 10일 이스라엘군의 동예루살렘 점령기념일을 맞아 유대인 남성들이 유대인 기도처인 구시가지 서벽 앞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서벽 위 구릉에 템플 마운트 겸 알하람 알샤리프 종교단지가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10일 이스라엘군의 동예루살렘 점령기념일을 맞아 유대인 남성들이 유대인 기도처인 구시가지 서벽 앞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서벽 위 구릉에 템플 마운트 겸 알하람 알샤리프 종교단지가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어기고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을 영토로 병합하고 예루살렘 시 전체를 수도로 선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권 때로 최근의 일이나 그 이전부터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와 마찬가지로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왔다. 이는 점령지 병합과 같이 국제법 위반이다. 현재 불법 정착촌 내 이스라엘 유대인은 서안지구에 55만 명, 동예루살렘에 23만 명에 달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본래 땅은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해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아우르는 인구 500만의 독립국가 건설이 꿈이었다. 이는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의 기반이 된 2국가 해결책으로 국제사회 및 당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정권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 꿈이 1998년부터 베냐민 네타냐후가 총리가 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2014년 네타냐후가 2국가 체제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을 완전 중단되었고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은 커져갔으며 결국 동예루살렘이 예루살렘에 편입되고 이스라엘 수도가 되기에 이르렀다.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트럼프 정권 때도 네타냐후에 대한 적의를 계속 표출해왔지만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감과 함께 적의를 한층 배가시켜 이스라엘 정부 및 경찰에 대들고 강하게 충돌하는 것이다.

트럼프 정권 때는 금요 예배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시위 기회였는데 바이든 등장 후 지난달 신성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시위가 하루 단식 종료의 매일 야간으로 일상화되었다. 여기에다 10일이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 기념일로 유대인의 연례 축하행진이 양측 충돌 가능성에도 허가되었으며 구시가지내 아랍 및 팔레스타인 주거지 일부가 유대인 정착을 위해 강제 철거될 직전이었다.

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면 구시가지 내 종교단지가 이런 행위의 역사적인 정당성을 담보해주는 최적의 장소다. 벽으로 둘러싸인 동예루살렘 구 시가지 안에서 종교 단지는 첨예한 갈등의 장소였다 .

이 단지를 유대인들은 '템플 마운트'로 부르고 있는데 유대교 회당은 사라지고 없지만 서벽이 유대인의 현존 사원 노릇을 한다. 무슬림들은 이 단지를 알하람 알샤리프(숭고한 성지)로 부른다. 예언자 무하마드의 승천지로 알려진 이곳에는 현재 황금 돔 사원과 알 아크사 모스크가 서있다. 유대교 터와 달리 이슬람 종교 시설이 확실하게 있는 종교단지는 여러 면에서 이슬람 색채가 강하다.

동예루살렘이 이스라엘에 점령되기 전 이슬람 주요 성지인 이 종교단지를 요르단 정부가 관리하기로 이슬람 국가 사이에 합의가 되었다. 이스라엘 점령으로 요르단 군인들은 사라지고 동예루살렘 팔 인들은 금요 예배 때만 이곳 방문이 허락되었다.

그래서 예배가 끝나면 시위를 펼치곤 했는데 올 라마단 기간에는 매일 밤 시위를 했다. 이것이 점령기념일 유대인 행진 및 주거지 철거 임박에 불이 붙어 월요일인 10일 아침 7시반부터 모스크 앞 광장에 수백 명의 팔 인 청년들이 모여 이스라엘 경찰과 맞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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