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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신세계 손잡나…이베이 인수전 폭풍 전야

등록 2021.05.20 09:33:11수정 2021.05.20 1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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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신세계 컨소시엄 구성 검토 중

인수시 거래액 초대형 유통 연합 탄생

SK텔레콤·MBK파트너스 연합도 거론

조용히 지켜보며 전략 고심하는 롯데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였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네이버 참전으로 또 한 번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유통·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계획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최대 주주가 되고, 네이버가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이다.

일단 두 회사는 모두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쇼핑 동맹을 맺었다. 최근 미국 증권 시장 상장으로 5조원 실탄을 장전한 쿠팡 등에 맞서 유통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두 기업이 힘을 합치는 게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약점이 뚜렷해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물류와 상품 구성 능력이, 신세계는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신세계, 또 한 번 손잡나

네이버 등장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다. 업계 안팎에서 이베이코리아가 원하는 인수 금액인 5조원을 두고, 신세계·롯데·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 입찰 후보자들이 '너무 과하다'는 식의 인식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면서 이달로 예정됐던 본입찰도 다음 달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7조원,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이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이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힘을 합쳐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약 55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쇼핑 연합이 탄생한다. 쿠팡(22조원)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 중 3분의 1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면 아무리 적어도 3조원 가량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막대한 자금에 대한 부담을 두 회사가 나눠 갖게 되면 인수 작업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신세계 손잡나…이베이 인수전 폭풍 전야


◇또 다른 동맹 구축?

네이버-신세계 연합이 구축되면,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유사한 형태로 손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와 신세계 협업이 언급되기 전부터 거론됐던 게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동맹이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신세계 전선이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동맹 역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자금 측면에서만 보면 네이버-신세계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업계는 11번가(지난해 거래액 10조원)와 이베이코리아가 결합해 초대형 오픈마켓을 만들고, MBK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가세하면 이 역시 유통업계를 뒤흔들 만한 일이 될 거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해 봐야 한다.

롯데 e커머스 부문은 지난달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신임 대표 체제로 새출발했다. 롯데는 나 대표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수 자금 역시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입찰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차차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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