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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인터넷銀, 중금리대출 전쟁 불붙었다

등록 2021.06.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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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銀, 2년 내 중금리대출 비중 30% 이상 목표

저축銀 중금리 상품 증가세…올 공급액 10조 전망

조만간 온투업 등록 마친 P2P업체들도 가세할 듯

저축銀·인터넷銀, 중금리대출 전쟁 불붙었다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하반기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조짐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 도입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저축은행들은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무장해 기존 고객들을 사수하는데 힘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는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에 불과한 중금리대출 비중을 올해 20.8%, 내년 25%, 오는 2023년 말까지 30%로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증자가 완료되고 지난해 7월 도입한 신규 CSS가 안정화되는 내년부터 중금리대출 비중을 적극 확대한다. 올해 21.5%, 내년 말 25%, 2023년 말 32%까지 늘릴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 해인 올해 말 중금리대출 비중을 34.9%로 설정했다. 내년엔 42%, 2023년 말엔 44%까지 증가시킬 방침이다.

가장 먼저 첫 발을 뗀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오는 8월 중·저신용 고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케이뱅크 역시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를 위해 최근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훌쩍 뛴다. 케이뱅크는 확충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고금리대출 비중을 줄이고, 중금리대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은 지난해 4분기 85개에서 올해 1분기 95개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8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측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는 물론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지난 4월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인 '원큐슈퍼드림론'을 출시했다. 최저 5.9% 금리로 최대 1억원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재직한 연소득 3500만원 이상, 만 27세 이상 급여 소득자가 대상이다. 본인 명의 신분증과 휴대전화,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도 가능하다.

여기에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정식 등록을 마친 P2P업체까지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중금리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전 금융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P2P업체 피플펀드는 최근 정식 온투업기관으로 등록된 직후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재가동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조만간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업체들도 등록을 마친 뒤 중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할 채비에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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