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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쿄올림픽 출전권 재배분…우리선수 큰 혜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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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2 08:00:00
양궁·탁구 출전권 이미 도쿄 티켓 최대한 확보
기계체조·수영 다이빙도 한국 선수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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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북한 당국은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평양에서 열린 올림픽위원회 회의 중 연설하는 모습. 2021.04.06.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이 확보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재배분하겠다며 북한의 불참을 공식화했지만, 우리 대표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권을 재배분하는 종목들이 우리가 이미 출전권을 최대로 확보한 종목이거나, 차순위 배분 등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북한이 출전권을 따낸 종목 가운데 양궁과 탁구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권을 최대로 확보해 북한 출전권을 재배분한다 해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이 세계 최강국의 면모를 자랑하는 양궁에서는 남녀 각 3장씩 총 6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다. 탁구에서도 남녀 단식에 최대 2장,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각 1장씩의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이미 한국이 최대치의 출전권을 확보한 터라 양궁, 탁구에서 북한이 출전권을 반납해도 한국의 몫이 되지 않는다.

체조와 사격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은 2019년 10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여자부 개인종합 출전권 1장을 확보했다.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 각국이 내보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명이다. 한국은 이미 이윤서, 여서정이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라 북한의 출전권 재배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격에서 북한이 확보한 출전권은 남녀 10m 공기권총에서 각 1장씩이다. 한국은 나라당 남녀 각 2명씩 출전할 수 있는 10m 공기권총에서 출전권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수영 다이빙에서 북한이 따낸 여자 10m 플랫폼 출전권 1장도 한국의 차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은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대회 격인 2019년 아시안 다이빙컵을 통해 여자 10m 플랫폼 출전권 1장을 땄는데, 세계수영연맹(FINA)는 대륙별 예선대회의 경우 반납되는 출전권은 해당 대회 차순위 선수에게 주기로 했다.

한국은 다른 국제대회를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겠다는 계획이어서 2019년 아시안 다이빙컵에 출전하지 않았다.

레슬링에서 북한이 따낸 출전권은 여자 자유형 53㎏, 62㎏에서 한 장씩이다. 북한은 각 세부종목에 6장의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출전권을 얻었다.

북한의 불참으로 남게 된 출전권을 어떻게 재분배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차순위 선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시 여자 자유형 53㎏의 김형주는 32강에서, 62㎏의 최지애는 16강에서 탈락해 출전권이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육상에서 북한이 확보한 남자 마라톤 1장, 여자 마라톤 3장의 출전권 재배분도 한국 마라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육상 마라톤의 경우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준기록을 통과해야하고, 기준기록을 충족한 선수 중 나라별로 최대 3명을 파견할 수 있다. 한국은 남녀 마라톤에서 각각 2명씩이 기준기록을 충족해 출전권을 따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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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북한 당국은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9년 2월 15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린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한 총회에 김일국(왼쪽)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모습. 2021.04.06.
세계육상연맹은 엔트리가 모두 채워지지 않은 종목의 경우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들의 종목별 세계랭킹을 따져 남은 출전권을 배분한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마라톤에는 기준기록 통과자가 워낙 많아 세계랭킹에 따른 출전권 배부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기준기록 통과자가 많아 세계연맹이 예상한 엔트리보다 많은 선수가 출전하게 됐다. 북한이 출전권을 반납해도 재배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 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준다고 해도 한국에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의 전통적 메달 종목인 역도에서는 한국이 북한의 불참으로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큰 이득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역도는 개인 성적 중심으로 출전권을 나눠준다. 체급별로 도쿄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 상위 8명에 오르면 우선권이 생긴다. 국가별 출전권은 남녀 4개 체급 이하로 제한하고, 동일 체급에는 국가별 1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국제역도연맹은 각 체급 올림픽 출전 포인트 랭킹 1~8위 선수들이 포함된 국가에 출전 여부를 묻고, 출전한다고 할 경우 랭킹 순으로 출전권을 부여한다. 이후 각 체급에서 출전이 확정된 선수와 국적이 같은 다른 선수, 출전하지 않겠다고 한 선수를 제외하고 랭킹 순으로 출전권을 준다.

아직 도쿄올림픽 출전권 배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한역도연맹은 남자 67㎏급·73㎏급·96㎏급·109㎏급과 여자 55㎏급·76㎏급·87㎏급·87㎏ 이상급의 출전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

이중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보다 상위권에 있는 체급은 남자 67㎏급·73㎏급, 여자 76㎏급·87㎏급·87㎏ 이상급 등이다.

남자 67㎏급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한국 선수는 한명목인데, 랭킹 20위다. 중복 국가의 선수와 북한의 박정주를 제외해도 10위 밖이라 출전권 확보 가능성이 낮다.

원정식이 15위에 올라있는 남자 73㎏급도 비슷하다. 8위 내에 4명이 포진한 중국 선수 중 3명을 빼고, 북한의 오강철이 빠져도 상위 10명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강윤희가 랭킹 16위를 차지하고 있는 여자 76㎏급에서 북한의 김은주가 3위지만, 김은주와 중복 국가를 제외해도 상위 10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자 78㎏급에서는 랭킹 10위인 김수현이 이 체급 랭킹 1위인 북한 림정심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출전권 확보가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중국 선수가 2, 3위에, 미국 선수가 4, 5, 9위에 올라있기 때문. 중국, 미국의 최상위 랭킹 선수만 따지면 림종심이 출전해도 전체 7위라 출전권을 딸 수 있었다.

여자 87㎏ 이상급에서도 6위인 이선미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 이 체급 랭킹 4위인 북한 김국향의 출전 여부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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