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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역겹다" 서울대 학생처장 맹비난…"공감 못해"

등록 2021.07.11 1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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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처장 "너도 나도 코스프레 역겹다"

논란되자 "정치권 두고 한 말이다" 해명

노조 "용납 안 되는 2차 가해이고 폭력"

"공동조사단 구성은 왜 거부하냐" 비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07.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청소노동자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서울대 학생처장이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는 비판글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노조 측이 "공동체와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채 내뱉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1일 '고인을 두 번 죽인 서울대의 망언을 규탄하며 서울대 구민교 학생처장에게 되묻는다'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구 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역겹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논란이 확산되자 구 처장은 글을 내리고 "역겹다는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당연히 다른 유족이나 청소노동자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와 관련해 "구 처장의 주장은 개인이 아니라 서울대의 소위 권력있는 자들과 일군 세력들이 갖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수용가능한 다양한 생각 중 하나가 아니라, 용납 안 되는 2차 가해이고 명백한 폭력"이라고 했다.

이들은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었다면 이 사건을 언급하기 전에 노동현장을 가보고, 노동자들로부터 애환을 직접 한번은 들었어야했다"며 "구 처장은 질문들에 답을 주기 바라고, 진정한 사과와 책임있는 처신을 바라겠다"고 했다.

특히 "공동조사단 요구를 왜 거부하느냐"며 "공동조사단은 이번 사건 진실을 규명하고 원인을 밝히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최소한의 틀"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1.07.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1.07.11. [email protected]

노조는 지난 9일 서울대 측에 ▲진상규명을 위한 산재 공동조사단 구성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 ▲유족에 대한 서울대 차원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다만 서울대는 이들 요구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학교 관악학생생활관 기획시설부관장은 전날 기숙사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려 "민주노총 측에서는 이 안타까운 사건을 악용해 유족 등을 부추겨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거나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등 사실 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우리 생활관은 물론 서울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측의 허위주장이 일방적으로 보도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면서 정치권 등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관리팀장에게 마녀사냥식으로 갑질 프레임을 씌우는 불미스러운 일이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지만 산재 인정을 받기 위해 성실히 일하는 팀장을 억지로 가해자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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