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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 선수]수영 새 희망 황선우, 패기로 메달 도전장

등록 2021.07.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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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200m서 메달 도전…100m서도 결승행 노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황선우(18·서울체고) 선수가 17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승' 경기에 앞서 탈의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22.5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1.05.1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황선우(18·서울체고) 선수가 17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내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승' 경기에 앞서 탈의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날 22.5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수영이 설레는 마음으로 도쿄올림픽을 맞이한다. '포스트 박태환' 시대를 열어젖힐 기대주가 등장했기 때문.

서울체고 3학년인 2003년생 황선우가 주인공이다. 황선우는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 뿐 아니라 자유형 50m, 계영 800m까지 총 4개 종목에 나선다.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 수영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인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4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2008년 동호인 수영을 하는 부모를 따라 만 5세의 나이로 수영을 시작한 황선우는 팔달초 6학년 때인 2015년 전국소년체전 대표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원 매현중에 진학했다가 2017년 도중 서울체중으로 전학한 황선우는 2018년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뽑혀 그해 12월 호주 지역대회인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 출전, 첫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서울체고 1학년이던 2019년 7월에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계영 400m와 800m에서 한국 대표팀 계영 영자로 뛰기도 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당시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황선우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진 뒤였다.

황선우는 지난해 10월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1분46초31로 레이스를 마쳤다.

같은 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48초51을 기록했다.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남자 자유형 100m 한국기록(48초42)에 불과 0.09초 뒤진 기록이었다.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한 달 뒤인 2020년 11월 황선우는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4.14. myjs@newsis.com

[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수영 국가대표팀 황선우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4.14. [email protected]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한국기록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앞당겼다.

황선우는 하루 뒤 열린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엘리야 위닝튼(호주)이 만 18세이던 2018년 12월 호주 맥도날드 퀸즐랜드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주니어 세계기록(1분46초13)을 0.21초 단축했다.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세계기록을 보유한 것은 황선우가 최초다.

황선우는 박태환을 넘어서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이후 한층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했다.

올해 첫 대회였던 3월 김천전국수영대회에서 기량 점검 차 주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 나선 황선우는 2분00초77의 대회 신기록으로 남자 고등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이 2014년 작성한 남자 개인혼영 200m 한국기록(2분00초31)에 불과 0.46초 뒤진 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올해 5월 도쿄올림픽 대표를 뽑는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남자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6개월 만에 48초04로 갈아치웠다.

같은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4초96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을 0.96초 앞당겼다. 또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기록(1분44초80)에도 불과 0.16초 차로 따라붙었다.
황선우 (제공=CJ) *재판매 및 DB 금지

황선우 (제공=CJ) *재판매 및 DB 금지

황선우는 미국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자주 구사하는 로핑 영법(loping stroke·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싣는 비대칭 스트로크)으로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뽐내고 있다.

서울체고 진학 후 첫 대회였던 2019년 3월 경영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 그의 자유형 100m, 200m 기록은 각각 51초57, 1분49초67이었다. 2년 2개월 만에 자유형 100m에서는 3초 넘게, 200m에서는 5초 가까이 기록을 줄였다.

연이은 신기록 수립에 황선우의 자신감도 커졌다. 그는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마친 후 "올림픽 메달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 가능한 메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겨냥한다. 올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5위에 올라있다. 자유형 100m에서도 결선 진출을 노려볼 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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