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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유치 무산…신기루였나?

등록 2021.07.21 1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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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정상회담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지 합의

IOC 남북 공동유치 의향서에 '반색'

국제정세 냉랭해지면서 남북 공동개최 분위기 식어가

2032년 하계올림픽 선정 발표 직후 호주 현지에서 환호하고 있다 (IOC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32년 하계올림픽 선정 발표 직후 호주 현지에서 환호하고 있다 (IOC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문성대 기자 =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호주 브리즈번으로 결정됐고, 남북 공동 유치에 도전했던 한국은 아쉬움을 남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제138차 총회를 개최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우선 협상지로 브리즈번을 상정했고, 지난달 회의를 열어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브리즈번을 상정했다.

찬반 투표 결과 브리즈번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호주는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32년 만에 또다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한국은 북한과 함께 공동 유치를 노렸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끝내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남북 공동 유치 도전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에 합의했다.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호주 브리즈번 선정 (IOC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호주 브리즈번 선정 (IOC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2019년 2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를 방문해 올림픽 공동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IOC 역시 남과 북의 단합에 반색했다. 평화의 대제전인 올림픽의 상징에 의미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는 호주와 남·북한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이 참가했다.

한국 정부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됐다. 대화국면으로 급진전을 이뤘던 북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냉랭해졌고, 올림픽 남북 공동 주최를 위한 분위기 또한 식어갔다.

IOC 집행위원회는 결국 지난 2월 우선 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상정했다.

한국은 이때까지만 해도 공동 유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해 극적인 결합을 모색했다.
호주 브리즈번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순간 (IOC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호주 브리즈번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순간 (IOC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와중에 북한은 지난 4월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은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고 했던 계획도 무산됐다.

결국 IOC는 지난달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브리즈번을 상정했다.

한국과 북한의 올림픽 공동 유치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며 "앞으로 남북간 스포츠를 통한 협력을 이어가고, 다양한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 세계 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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